시중에 판매하는 옥수수수염차와 보리차 녹차 등 건강차 음료 대부분에 3가지 이상의 식품 첨가물이 함유돼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서울과 수도권 유통점에서 구입한 액상차 79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77개 제품에 평균 3.6개의 식품첨가물이 함유돼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제품별로는 옥수수(수염)차 제품(16개)에 첨가물이 평균 4.75개로 가장 많았다. 둥굴레차(5개)와 보리차(5개)에는 평균 3.2개의 식품 첨가물이 포함돼 있었고 녹차(19개) 음료 제품에는 평균 3개의 첨가물이 들어있었다. 최대 9개 식품 첨가물이 포함된 음료도 있었다.
소비자원은 “(대부분의 업체들이)‘산뜻하고 깨끗한 맛’과 ‘구수하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착향료나 감미료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소비자가 이들 제품을 물처럼 마시는 제품임을 감안할 때 되도록 첨가물 사용을 줄이고 천연 원료로 맛을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식품 첨가물이 유통 중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성분이지만 제품 품질을 위해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소비자원은 또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건강차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식품첨가물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소비자원 소비자방송 인터넷 블로그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는 ‘건강에 좋은 음료’여서 차 음료를 선택한다고 답했고 건강차 제품에 식품첨가물이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마시는 사람도 60%에 달했다.
건강음료의 유통과정과 음용 방법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대부분의 건강차 음료가 유통기한 동안 냉장보관 없이 유통되고 소비자 역시 휴대하면서 마시는데 시험 결과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할 경우 변질될 우려가 크다는 것.
소비자원 실험결과, 개봉하지 않은 77개 건강음료를 20℃, 30℃, 40℃에 2개월간 보관한 경우 3개 제품에서 일반 세균이 나타났고 최고 1㎖당 4900cfu(1㎖당 서식하는 세균을 세는 단위)가 검출됐다.
또 개봉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생물도 급격하게 증가했다. 옥수수(수염)차의 경우 개봉후 2시간 경과이 지나면 평균 1400cfu/㎖에서 최대 2100cfu/㎖ 미생물이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시간이 지나면 최대 8만1000cfu/㎖의 균이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건강차 관련 위해 사례는 모두 20건이며 대부분 변질관련”이라며 “유통 과정에서 제품의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무균충전시스템(Aseptic System)을 도입하는 등 제조 공법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 업체에 첨가물 사용 최소화 노력과 제조·유통 환경에서 변질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공법 개선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관계 기관에는 첨가물 사용을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규격 강화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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