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본부를 둔 백신개발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 연구진이 피부를 통해 접종된 백신이 어떻게 전신면역체계 뿐만아니라 소장내에서도 점막면역 반응을 유도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최근 개발된 무주사 접종법인 피부표면을 통한 접종(TCI: Transcutaneous immunization)은 백신과 적절한 면역보강제를 패치를 이용하여 피부 표면을 통해 접종하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각종 연구에서 TCI는 혈액과 장점막 분비물내에서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IVI의 장선영 박사후 연구원은 동물실험을 통해 백신(항원)을 채집하여 면역시스템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특정 수지상세포가 어떻게 TCI에 의해 소장의 소속 림프절내에 유도(발생)되며,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하는데 필수적인 장내 항체반응의 발생에 개입하는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는 피부를 통한 접종 후에 장내 점막면역시스템이 왜 유도되는지 그 이유를 제시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연구를 지도한 IVI 점막면역 연구실의 권미나 박사는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피부와 장 면역시스템 사이에 상호 효율적인 ‘상호작용(cross-talk)’이 존재하며, 이는 장의 소속 림프절 내에서 발생하는 특정 수지상세포에 의해 중재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면역학 저널(J. of Immunol.)’ 최신호의 “첨단 연구” 섹션에 게재되었다.
IVI의 연구개발 담당 사무차장 쎄실 췌어킨스키 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백신을 삼키는 것이 장내 면역성을 유도하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전통적인 관념에 반하는 것으로, 이는 피부 패치를 통한 백신접종이 장내 점막면역을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뿐만아니라 이 접종법의 작용원리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