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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고정관념 버리고 ‘세계최고 암센터’ 꿈꾼다

국립암센터, 차별화와 새로운 시스템 도입


국립기관으로써 세계최고의 암센터를 목표로 하는 곳이 있다.

지난 2000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 문을 연 국립암센터(원장 유근영)는 우리나라 국민의 암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탄생한 국립기관이다.

신개념의 연구와 최상의 진료 그리고 우수한 암 전문가 육성 및 국가암관리 사업을 통해 2020년에는 우리나라 국민을 암으로부터 보호하는 세계 최고의 암센터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과연 한국의 국립기관중 하나인 국립암센터가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을까?

유근영 국립암센터 원장은 무엇보다 이 같은 고정관념을 깨야 된다고 주문한다.

미국의 경우 국립보건원(NIH), 국립암연구소(NCI) 등 국립기관으로서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기관이 있다.

그렇다면 국립암센터가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물론 무슨 일이든 새로이 시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고방식이 남달라야 한다. 기존의 것과는 다른 새로운 아이템을 창조하지 않으면 그 일은 성공하지 못한다.

바로 이것이 유원장이 말하는 국립암센터의 ‘차별화 전략’이다.

국립암센터는 전문적으로 암에만 집중하고 있어 암 분야가 시원치 않으면 문을 닫아야 된다.
즉 ‘암’ 하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암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자연스레 도달한다.

다시 말해 국립암센터도 세계 최고가 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
하지만 무슨 수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나라는 물음에 봉착하게 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다름 아닌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이다.

▲타 병원과 다른 차별화된 시스템 도입
국립암센터는 기존의 모든 병원에 존재하는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마취과 등 ‘과’라는 것을 전부 폐지했다.

외국 유수기관보다 수십 년 뒤늦게 시작한 상태에서 그들을 따라 잡고 능가할 수 있기 위해선 고정관념을 바꾸고 다른 병원이 못하는 것, 바로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꾀한 것이다.

‘과’를 없애는 대신 위암센터·간암센터·대장암센터 등으로 장기별로 센터를 만들고 여러 해당 전문 의사들이 함께 소속돼 회진도 함께 하고 간호사도 간호부를 없애고 센터 소속으로 하며 기존의 순환근무란 개념 자체를 없앤 획기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울러 국립암센터는 간호사 채용시 처음부터 위암을 전문으로 하고 싶으면 위암센터에, 간암을 전문으로 하고 싶으면 간암센터에서만 일하도록 배치하고 있다.

즉 국립암센터 간암센터 간호사하면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간암 전문 간호사’가 되라는 것으로 새로운 시스템에 승부를 걸었다.

▲환자중심의 시스템
기존 시스템에서 암 환자가 입원을 해서 수술을 받고, 병리 결과가 항암치료를 요하는 병기로 나왔다면 수술을 한 외과의사가 항암치료를 할 내과에 타과 진료의뢰서를 쓴다. 그리고 환자는 내과로 병동을 옮겨 새로운 간호사, 새로운 의사와 친해져야 하고 그곳에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간암 환자의 경우 수술하는 외과 의사는 “수술하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하고, 반면 내과 의사는 수술 “안하고 주사나 고주파면 다 해결되는 된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에 국립암센터에서는 ‘간암센터’를 만들어 내과·외과 등 간암을 보는 여러 의사들이 함께 근무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서로 협력, 어떤 치료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할지 결정을 내린다.
이것이 국립암센터가 자랑하는 ‘환자를 위한’ 최선의 시스템인 것이다.

▲해외로 나가는 암환자 흡수
국립암센터는 500병상이다. 엠디 앤더슨 암센터도 450병상이고,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도 470병상으로 운영되는 등 암만 전문으로 하는 기관에서 500병상이면 세계에서 매우 큰 기관에 속한다.

유근영 원장은 각종 장비에 있어서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장비를 가지고 있다고 감히 얘기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우수 의료인력 영입을 꾀했다.

세포면역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권병세 교수를 비롯해 미국 에모리대학교수 출신의 김태형 박사, 미네소타대학의 조관호 교수, 텍사스 휴스턴의 노정실 박사, 엠디 앤더슨 암센터의 이진수 교수 등 우수 인력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진료에 있어 단계적 목표의 1단계는 ‘해외로 가는 암환자를 흡수하자’는 것.
이것은 현재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폐암환자들의 경우 이제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도 해외로 가지 않고 국립암센터로 찾아오고 있다.

2단계는 ‘교포환자를 진료하자’다.
해외에 살고 있는 교포들은 의료 선진국에 살고 있다고 해도 최고의 치료를 받고 있다고만 볼 수 없다.

위암·간암·자궁암 같은 분야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훨씬 진단 및 치료기술이 뛰어나며 생존율도 높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교포사회에 국립암센터가 알려지면서 여러 교포들이 찾아오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 주요한 사업을 하고 교포들 역시 국립암센터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3단계는 외국환자 유치로, 이는 세계 최고기관으로 만들어 외국인들이 당연하게 찾아오게 만들겠다는 국립암센터의 비전이자 달성해야 할 목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