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150만원 등록금 실현본부는 등록금 마련을 위해 의약 임상실험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의 현실과 이와 대비해 등록금으로 이월적립금을 모으는 사립대학의 실태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18일(화) 12시 30분에 이화여대 앞에서 진행했다.
‘150만원 등록금 실현본부’는 이월적립금 액수가 가장 많은 대학인 이화여대 앞에서 이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갖게 되었다고 전하면서 실제 등록금 마련을 위해 의약품 임상실험 아르바이트를 했던 학생의 증언을 통해 실태를 고발했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의학품 임상실험 아르바이트를 했던 이재각 학생은 “등록금 마련을 위해 밤샘 알바를 했지만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기는 역부족이라 임상실험 아르바이트를 선택하게 됐다”면서 “공부할 시간에 각종 아르바이트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라 증언했다.
의학품 임상실험 아르바이트 중개사이트에는 이미 1만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가입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20대의 건장한 청년들이나 대학생들인 점을 볼 때 1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대학생들이 의약품 아르바이트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실험 아르바이트는 그 기간과 위험 정도에 따라 적게는 몇 만원에서부터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 아르바이트까지 있으며, 아르바이트 비용이 비쌀수록 위험도가 높아 그 심각성이 크다. 의약품들은 동물 임상실험을 거친 약품이지만 약물로 인한 어떠한 부작용이 추후에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임에도 대학생들은 등록금 마련을 위해 단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의약품 임상실험 아르바이트 등으로 내몰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민주노동당 이주희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는 사립대학의 이월적립금 실태를 발표하면서 “2005년도 기준으로 이미 10개의 사립대학이 이월적립금이 천억원대가 넘고 있다"며 "대학생들이 피를 뽑아 번 돈을 사립대학들은 이월적립금으로 고스란히 쌓아두고 매년 물가인상률을 몇 배나 상회하는 수준으로 등록금을 올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주희 후보는 “등록금 문제는 정부와 대학당국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노동자 서민이 낼 수 있는 만큼 내리기 위해 민주노동당에서 한학기 150만원 등록금 상한법안을 만들었고 18대 첫 입법의제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학생 팔에 꽂힌 주사 바늘을 통해서 대학생의 피가 대학본관으로 들어가는 내용의 퍼포먼스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