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국시, 복수정답 논란 “끝나지 않았다”

복수정답 피해주장자 58명, 7일 법원에 소송

최근 시행된 제48회 간호사 국가시험 복수정답 논란의 종지부는 결국 법원에서 판가름 될 전망이다.

복수정답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수험생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회원 중 58명이 최근 법원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과 해당출제위원을 상대로 소송을 접수한 것.

이번 소송에 참여한 카페 관계자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중복답안을 인정해 달라고 근거자료 제출과 수차례에 걸친 항의에도 불구, 끝내 받아들여 지지 않아 이번 문제로 피해를 받은 불합격자들과 공동으로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25일 실시된 간호사 국시는 총 1만2542명이 응시해 1만1333명이 합격, 합격률은 90.4%로 나타났다.

하지만 불합격된 일부 수험생들은 모성과목 중 ‘케겔운동으로 강화되는 근육은?’이라는 객관식 문제의 정답이 4번 ‘구해면체근’으로 처리됐는데 3번 ‘요도괄약근’이 맞다며 국시원에 중복답안을 인정시켜달라고 주장해 왔다.

이들이 근거로 제시한 성인간호학 하권에는 “골반 주위와 요도 괄약근을 강화시키는 케겔운동으로 요실금을 치료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뿐 아니라 ▲재활간호학 ▲부인과학-제4판 대한산부인과학회 ▲최신 갱년기 관리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 등에 서술된 부분을 발췌하는 등 요도괄약근도 답이 될 수 있다는 총 24개의 근거자료를 국시원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시원측은 이 문제에 답은 ‘구해면체근’ 하나라며 중복답안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

아울러 모 출판에서 출간된 책에서 인정할 만한 내용이 나오긴 하나 외국의 원서를 번역해서 만든 것으로 번역과정에서 잘 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국시원 관계자는 “해당 수험생들이 제기한 문제를 검토한 결과 정확한 하나의 답이라는 결론이 나와 여러 차례 고지했다”고 말했다.

케겔운동에 의해 강화되는 근육은 치골미골근, 회음횡근, 구해면체근, 항문거근, 항문괄약근으로, 해당 시험에서 제시된 답중에선 구해면체근이 정답이며 불합격자들이 주장하는 요도괄약근은 이 운동을 통해 이차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카페 관계자는 “이 문제로 인해 불합격된 수험생 뿐만 아니라 요도괄약근이라고 답한 응시생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전문의들에게도 자문을 구해본 결과 요도괄약근도 맞는 답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시원 측에서 우리가 근거자료로 제시한 책 중 한권이 외국의 원서를 번역해서 만든 오류라고 지적했지만 해당 출판사 사장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번역서가 아닌 국내 교수가 직접 집필한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송의 진행절차는 먼저 국시원을 대상으로 정보공개청구가 진행되며 오는 5월경 재판을 통해 58명에 대한 복수정답의 인정여부가 결정 나게 된다.

이들이 승소할 경우에는 곧바로 간호사 시험에 합격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국시원에서 다시 시험지를 재 채점해, 해당자는 추가로 합격하게 될 것으로 보여 어떻게 매듭짓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