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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대학병원 흉부외과 3D醫 낙인

인기 드라마 ‘뉴하트’ 인기―현실은 반대

'0:0, 1:0, 2:0…' 올 초 대구지역 대학병원의 흉부외과 레지던트 모집정원과 지원자 현황이다.

최근 흉부외과 의사들의 치열한 삶을 그리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뉴하트'가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 코리아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지만, 현실은 그 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학병원마다 흉부외과 레지던트가 부족해 적정 인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의 경우 매년 2명의 흉부외과 레지던트를 모집하고 있다. 2006년 1명이 합격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합격자가 전무하다. 1명을 뽑는 대구가톨릭대학병원 흉부외과 레지던트에도 2년동안 지원자가 없었다.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의 경우 올해 2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해 다행히 모집정원을 채웠지만, 지난해에는 두 병원 모두 지원자가 없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대한병원협회 집계 결과, 297명을 모집하는 외과 전공의에 162명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현상이 전국적인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흉부외과 레지던트지원자가 턱없이 부족한데는 노동 강도에 비해 대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4년에 걸친 레지던트 생활 내내 수면과 식사 시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취직할 병원이 많지 않은데다 개업마저 쉽지 않아 기피 전공이 된 지 오래다. 지역 모 대학병원 외과 레지던트인 김모씨는 "시청자들은 '죽어가는 환자의 심장이 눈앞에서 다시 펄떡거리며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1년차 흉부외과 레지던트들의 좌충우돌 병원 생활을 보며 감동받지만 경제적·시간적인 측면에서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대한 흉부외과학회는 흉부외과 레지던트 지원자가 매년 급감하면서 존폐 기로에까지 치닫게 되자 지난해 가을부터 새로운 비전 제시에 나섰다. '더럽고 위험하고 어려운' 기존의 3D를 '역동적(Dynamic)이고 극적(Dramatic)이며 꿈 많은(Dreamful)'으로 바꾸는 한편 '칼잡이 중의 칼잡이'라는 자존심을 다시 세우기에 진력하고 있다.

지역 흉부외과 관계자는 "(의료)시장의 논리로만 접근해서는 원활한 수급이 어렵다"며 "이들의 어려움을 보상해 줄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메디포뉴스-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