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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다국적―토종社 1000억 ‘발기부전제’ 전쟁

우리나라가 전세계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축소판이 되고 있다. 고개를 갸우뚱 할 만한 얘기지만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는 모두 5개 제품. 이 가운데 2개 제품이 동아제약의 자이데나와 SK케미칼의 엠빅스 등 국내 토종 제품이다. 이에 더해 중외제약도 일본 타나베社가 개발, 아시아 전역(일본 제외)에 대한 판권을 넘긴 발기부전치료제 ‘아바나필’을 자체 임상시험(현재 2상 임상)을 거쳐 2010년까지 시장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발기부전치료제 가운데 절반을 국내 제품이 차지하는 날도 멀지 않은 셈이다.

이처럼 유독 국내 시장에서 발기부전치료제가 각축을 벌이는 것은 최근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급속한 고령화 속도가 그 배경으로 꼽힌다. 또 발기부전치료제가 출시되면서 그동안 발기부전을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보던 시각에서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하는 시각이 확산된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99년 비아그라 출시 이후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발기부전이 하나의 질환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실제로 시장 규모만 지난 8년 동안 약 5∼6배 가량 급성장하는 등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기에 국내 제약사들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해외진출을 위한 블루오션으로 인식하면서 국내 시장이 전세계 시장의 축소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약 85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3분기(판매금액 기준) 현재 45.6%의 시장점유율을 보인 비아그라(한국화이자)가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독자행보를 시작한 시알리스(한국릴리)와 자이데나가 각각 27.9%와 14.4%의 점유율로 맹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어 지난해 2월 새롭게 시장에 가세한 야일라(종근당)와 레비트라(바이엘쉐링)가 각각 7.4%와 4.8%의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정식 발매된 엠빅스(SK케미칼)도 탄탄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1년 전인 지난 2006년 점유율과 비교해서는 레비트라의 쌍둥이 제품인 야일라가 시장에 가세하면서 큰 변화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2.9%였던 자이데나만이 1.5%포인트 가량 점유율을 늘렸을 뿐, 비아그라(2006년 49.0%)가 3.4%포인트, 시알리스(30.8%) 2.9%포인트, 레비트라(7.4%) 2.6%포인트 하락하는 등 국내 제품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엠빅스가 본격적으로 가세하는 올해는 국내 제품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바야흐로 한국화이자, 한국릴리, 바이엘쉐링 등 다국적 제약사와, 동아제약, 종근당, SK케미칼 등 국내 제약사간의 한바탕 난타전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한편 올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850억원 규모에서 약 10% 성장한 약 1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