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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노인병원’ 우후죽순 늘어나는데 부모님 어디로 모시지


오는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 시행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노인(요양) 병원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2007년 말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전국의 노인 병원은 공공과 민간 시설을 합쳐 총 544개. 2001년 32곳에 불과하던 것이 6년여 만에 17배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리 추구에만 매달리지 않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좋은 병원'을 선별하는 일도 중요해졌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주부 강모(47)씨는 "욕창이 날로 심해져 노인병원에 모시기 위해 병원을 찾아 봤으나 비용과 치료의 질 등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했다"면서 "저렴한 곳은 서비스가 엉망이고 제대로 된 곳은 비용이 너무 비싸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대한노인병학회 조경환(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부회장의 도움말로 노인병원을 선택할 때 고려할 점들을 알아본다.

◇제대로 된 의료·간호 서비스 제공되나=해당 질병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가가 있는지 본다. 노인들은 대부분 복합 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질환을 아우르면서 재활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재활 치료사, 작업 치료사, 언어 치료사가 얼마나 되는지 살피고, 특수 재활 치료실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제대로 된 진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간호 서비스. 얼마 전 경기도의 한 노인병원에 입원했던 유모(78·여)씨는 "간호사가 턱없이 부족해 간병인이 간호사 대신 흡입(썩션), 구강 및 욕창 소독을 해줬고, 입원할 때 작았던 욕창 부위가 제대로 간호해 줄 사람이 없어 한달만에 두배로 커지는 경우도 봤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불편은 해당 병원의 '간호 등급'을 알아보는 것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노인요양 병원은 간호 등급이 6등급(4.5∼6개 병상당 간호사 1명)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이 규정을 지키고 있는 곳은 10%에 불과하다는 조사도 있다. 이밖에 목욕, 이·미용, 발마사지 등 다양한 자원 봉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도 고려대상 1순위다.

◇환자 입맛 맞게 선택 식단제 운영하나=직원들이 출근한 뒤 제공되는 점심이나 저녁은 문제 없어도 일손 부족 등으로 아침 식사를 제때 제공하지 못하는 노인 병원도 있다. 따라서 혼자서 식사를 못하는 환자를 도와줄 수 있는 인력이 아침에 배치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환자 입맛에 맞게 '선택 식단제'를 운영하는지도 체크 사항. 환자가 삼킴 장애를 갖고 있는 경우, 다진식이나 연하곤란식 등의 선택 식단을 하루 2끼 이상 제공하고 염도를 차별화해 주는 곳이면 더욱 좋다. 아울러 생일날 해당 환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받아 무료 '생신상'을 제공하는 병원들도 있다.

◇큰 병원과 연계성, 편의시설, 위생관리 살펴야=요양시설 노인의 40%가 낙상 사고를 경험한다는 조사가 있다. 휠체어 로 통행하거나 보조기구 도움으로 보행할 경우 복도 벽면이나 계단에 보행 보조대가 있으면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 노인은 변비가 잘 발생하므로 화장실마다 비데가 설치돼 있는지도 살핀다. 복도의 조명이 밝은지, 계단 손잡이 등이 안전하게 설계돼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병동에 들어섰을 때 냄새가 강하다면 위생 관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노인 병원에서 치료하다 상태가 악화될 경우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데, 가급적 처음에 수술이나 치료를 받았던 병원과 가까이 있는 곳이 좋다.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신영민 원장은 "급성기 치료 이후 전문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3개월 정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이나 인력이 제대로 갖춰진 병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

◇병원 선택시 살펴야할 점

- 재활의학과 전문의·치료사 있나

- 병상당 간호사 인원은 충분한가

- 식사 도우미 제대로 배치되는가

- 큰병원과 가깝고 편의시설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