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서울시 초중생 척추측만, 5년새 6.14% 증가

여학생11.32%-남학생7.08%, 운동부족ㆍ잘못된 자세 탓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척추측만증 유병률이 `02년 2.86%에서 `07년 9.1%로 증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구로병원 척추측만클리닉 서승우 교수팀은 2007년 한해 서울시 13개구 초·중학교 11세부터 14세의 학생 총 7만5357명(남자 3만9427명, 여자 3만5917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을 검진했다.

검진결과 5도 이상 척추가 굽은 학생이 9.1%(6860명), 보조기착용이 필요할 수 있는 20도 이상의 척추측만 학생도 3.74% (283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2년 약 2만8000명을 조사했을 당시 2.86%에 불과하던 척추측만은 해마다 늘어 2007년에는 9.1%로 유병률이 증가했다.

이와 같이 척추측만이 해마다 늘고 있는 원인으로 의료진은 “아이들이 최근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 그리고 학업 때문에 책상에 흐트러진 자세로 않아있는 시간이 늘고 있고 상대적으로 운동부족으로 인해 척추를 지탱하는 허리근육이 약화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유병률이 높은 것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 3만5917명 중 약 4400명(11.32%)이 척추측만의 유병률을 보였고, 남학생의 경우 전체 3만9427명 중 7.08%인 2760명이 척추측만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의료진은 “남녀간의 호르몬분비 차이로 인해 근골격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척추측만증은 학생들이 허리가 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신체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는 자신의 몸을 노출시키는 것을 수줍어하는 사춘기 때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에 치료하기 위해서는 부모님 등 주위 사람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척추측만클리닉 서승우 교수는 “척추측만증은 성장이 끝나는 15~16세가 넘으면 대부분 진행을 멈추기 마련이지만 평소 나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나 유연성을 기르기 위한 스트레칭이 척추측만을 예방하고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승우 교수는 또, “우리나라 학생들에서 나타난 5도 이상의 척추측만증의 유병률9.1%는 해외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 해외의 경우 약 10도 이상 굽은 환자들의 유병율이 약 2~4%로 국내와 거의 유사하다”며, “그러나 척추측만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사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척추측만증은 허리가 C자 모양 또는 S자 모양으로 휘어지는 병으로 주로 사춘기 전후에 많이 나타나며 발병 후 1~2년 사이에 급속히 진행돼 치료의 적기를 놓치게 되면 교정하기 힘든 질환이다.

또한, 오래 방치해 심해질 경우 심장과 폐의 기능 저하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 조기 발견 및 치료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성장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초ㆍ중학생들에게는 조기발견 및 치료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척추가 10도 이상 휘게 되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 받아 자세교정 치료를 받아야 하고, 20도 이상이면서 척추측만증이 계속 진행하는 경우 보조기를 착용해 생활해야 하며, 40도 이상이면 교정 수술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