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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탁솔-아바스틴 병용, 유방암 치료효과 탁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근호에 연구 결과 발표돼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근호에 유방암에 대한 혈관신생 저해제의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국제적 규모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결과에 따르면 혈관신생 저해제인 아바스틴(avastin)은 화학요법제 기반 임상시험에서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전이에 대한 화학요법제 개시와 유방암의 진행에 대하여 2배나 시간이 늦추어졌다고 한다.

아바스틴은 로슈와 로슈가 일정 지분을 갖고 있는 바이오기업인 제넨텍(Genentech)이 공동으로 판매하는 약품으로, 암세포의 성장, 확산, 전이에 필수적인 혈관신생을 저해하는 효과가 있다. 아바스틴의 성분명은 베바시주맵(bevacizumab)으로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VEGF)와 결합해 신생혈관(angiogenesis) 형성을 억제하는 단클론 항체이다. VEGF는 일종의 단백질로 혈관의 성장을 증진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때문에 VEGF의 기능을 억제하면 혈관의 형성이 줄어들고 암의 성장과 전이에 필요한 혈액의 공급을 차단하게 된다.

암도 대사 활동을 통해 번식하기 때문에 영양분과 산소의 공급이 뒷받침되어야 생존할 수 있다. 때문에 암이 발생하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할 새로운 혈관을 형성하는 과정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따라서 암의 생존에 필요한 혈관을 차단하거나 그 작용을 저해하면 암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같은 개념의 항암 요법은 현재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대표적인 항암 기술 개발 방향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번 연구는 Eastern Cooperative Oncology Group(ECOG)와 인디애나대학 의학부의 연구팀에 의해 실시됐다. 연구를 주도한 캐이시 밀러 박사는 혈관신생 저해제가 진행형 유방암의 발달은 늦출 수 있음을 임상시험에서 최초로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도 4월에 연구팀은 아바스틴과 탁솔의 병용이 유방암의 재발(recurrent) 혹은 전이된 유방암(metastasized breast tumors)의 진행을 늦추는데 효과적이라고 보고했었다. 2006년 3월에 프랑스의 니스에서 개최된 제 5회 유럽 유방암 학회에서도 아바스틴과 탁솔의 병용이 탁솔 단독투여와 비교해 부작용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암을 조절하는 효과가 2배나 높았다고 보고됐다.

이번 임상 시험은 이전 임상시험의 연장선 상에 있다. 전이성 암에 대한 표준 요법인 탁솔은 전원 투여되면서 아바스틴을 추가하거나 추가하지 않은 그룹의 비교 시험으로 진행됐다.

밀러 박사는 “이번 시험에서 아바스틴의 추가는 진행형 유방암 환자들의 증상 진전을 늦추는 효과뿐만 아니라 매일 약물을 투여하는 부담도 없었으며 독성 증가도 미미했다”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에는 미국, 캐나다, 페루, 남아프리카의 722명의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참여했다. 환자들은 무작위로 분류되어 탁솔 또는 탁솔과 아바스틴이 병용됐다. 환자들은 2001년 12월부터 2004년 5월까지 임상시험을 받았다. 시험 결과 탁솔과 아바스틴이 병용된 환자들은 암이 진전되지 않는 기간이 11.9개월로 탁솔 만 투여된 환자들의 5.9개월보다 늘어났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유방암 환자들의 재발을 막는 초기 치료제로서의 효과를 판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바스틴은 결장암에 대해서도 병용요법으로 효과를 보이고, 폐암 환자들의 수명연장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두 질환에 대해서 승인을 받았다. 제넨텍은 아바스틴을 미국 FDA에 전이성 유방암 1차 요법제로 승인받기 위한 추가 생물학제제 신청(supplemental Biologics License Application: sBLA)을 2006년도 5월에 제출했지만 거부 당했으며, 이번 연구결과를 포함하여 내용을 보완한 후에 다시 신청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