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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달라진 취업 시장, 외모중시 풍토는 여전

취업의 형태가 크게 바뀌었다. 모 대기업은 입사지원서에 학력 기재란을 지워 순전히 ‘능력’과 ‘가능성’만으로 인재를 선발해 화제가 되었다. 서울내의 좀 알아준다는 대학 졸업장이 더 이상 대기업 취업의 지름길이 아닌 것이다.

이 같은 학력위주의 인재 선발 방식이 점점 자격증이나 언어능력이 월등한 인재를 뽑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 더욱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변화일 것이다. 이것만으로 본다면 취업 시장이 ‘핑크빛’으로 보일만도 한데.

하지만 한 쪽으로 본다면 획기적이라 할 만큼 파격적인 변화를 조심스럽게 시작하고 있는 취업시장의 다른 이면에서는 여전히 ‘구시대적인’ 취업 풍토가 존재하고 있다.

취업 준비생 이주영(26세, 여성)씨는 대학 졸업 후 3개월 째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씨는 국내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서울 소재의 대학을 나온 이 씨는 서류상으로는 언제나 합격이었다. 하지만 면접에서는 언제나 낙방이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면접 준비를 소홀히 하거나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이 씨는 “처음에는 준비가 부족해 떨어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낙방 속에서 뚱뚱한 내 외모에 대해 의심하게 되었다” 고 전한다. 또한 이 씨는 “심지어, 다른 회사에 근무하는 친구들이 신입사원이 뽑히면 ‘이왕이면 예쁜 애로 뽑지’라는 말들을 뒤에서 한다고 들었다”고 전한다. 이 씨는 그길로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등록했다고.

물론 면접관들도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채용하는 데에 있어서 ‘이왕 이면 다홍치마’라는 식의 생각으로 외모로 점수를 매기는 행동은 씁쓸하기만 하다. 또한 미담성형외과 의료진은 “성형외과를 찾는 상당수의 젊은 여성들이 취업을 위해 성형을 선택했다”며 “취업을 위해 성형을 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눈과 코, 코나 턱 등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성형을 한다”고 취업 성형의 실상을 전했다.

긍정적인 취업시장 변화에서 아직까지도 외모지상주의의 잔재가 남아있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