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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뻑뻑한 눈,안검염 의심

손·눈썹 자주 씻고 과로·음주 피하는 게 상책

직장인 유모(31·서울 반포동)씨는 지난해초 눈에 핏발이 서면서 뻑뻑해져 안과를 찾았다가 ‘안구 건조증’ 진단을 받았다. 안약 치료를 받았지만 몇개월 뒤 눈꺼풀에 염증이 생겨 증상이 더욱 악화됐다는 말을 들었다. 잦은 컴퓨터 작업과 수영장에 다닌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씨는 지금도 한달에 한번씩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겨울철 건강의 적은 건조다. 특히 눈의 건조증은 우리나라 국민 70%가 경험할 만큼 흔한 질환. 눈이 쉽게 피로하거나 따가움, 충혈, 뻑뻑함,뭔가가 들어간 듯 이물감이 느껴지는 게 주요 증상. 대부분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 주는 인공눈물을 넣는 것으로 불편함이 해소된다. 하지만 인공눈물을 사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효과가 일시적이라면 안검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안검염은 눈꺼풀 안쪽에 있는 20∼25개의 미세한 지방샘(마이봄샘)이 노폐물이나 세균에 막혀 기름기를 배출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속칭 ‘눈꺼풀 여드름’으로 불린다. 만성 안구건조증 환자의 60∼70%가 안검염이 원인이다.

지방샘에서 배출되는 기름은 각막의 수분층을 덮어 눈물이 빨리 마르는 것을 막아준다. 그런데 안검염으로 기름이 제때 만들어지지 않으면 눈에서 눈물이 빨리 증발해 안구 건조증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악화시킨다.

안검염은 포도구상균 같은 세균이 눈꺼풀 가장자리에 침입해 지방샘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눈 주위에 분포돼 있는 피지선의 활동 증가로 피지가 과다 분비돼 나타난다. 또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곳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거나 청결하지 않은 손으로 눈을 자주 만지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워 안검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경우에도 자주 발병한다.

여성들의 경우 화장을 깨끗이 지우지 않는 것도 한 원인. 서울대병원 안과 권지원 교수는 “특히 속눈썹 문신(아이라인 문신)을 할 경우 지방샘에 손상을 주어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초기에는 눈이 뻑뻑하거나 뿌옇게 보이고 눈을 깜빡거리면 일시적으로 나아진다. 하지만 점차 눈꺼풀 주위가 붉어지고 속눈썹이 빠지거나 안으로 말려 눈을 찌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세균 독소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각막 가장자리가 하얗게 변하는 ‘각막궤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태훈 부원장은 “아침에 눈이 붓고 눈곱이 심한 사람, 눈가가 자주 헐거나 지저분한 사람, 다래끼나 출혈이 잦은 사람은 안검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검염에 걸리면 항생제나 항균제를 이용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핀셋으로 지방샘에 쌓인 노폐물을 짜내는 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

최선의 예방책은 청결.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을 자주 씻고 머리와 눈썹도 깨끗이 해야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 과로, 음주를 피하고 눈꺼풀을 자주 씻어준다. 외출 후에는 눈꺼풀 위에 따뜻한 스팀 타월을 3분 정도 올려 막힌 눈물샘을 열어주고 깨끗한 면봉으로 속눈썹 주변을 닦아주는 것이 좋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