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약품비 절감액 지난 16일 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제6차 약가 재평가 결과가 확정됐다.
평가대상의 31.6%인 1451개 품목이평균 13.3% 인하되어 약품비 절감액은 지난해 812억원에 비해 500억원 이상 많은 1347억원에 이를 것으로 복지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번 재평가로 인한 약품비 절감 효과가 큰 것은 인하대상 약제가 항생제, 항암제, 당뇨병용제등 청구 규모가 크고 사용량이 많은 약이었기 때문이다.
항생제의 약품비 절감액이 837억원인 가운데 제약사별로는 국내사 품목의 32.1%, 외자사 품목의 22.7%가 인하되었으며, 평균 인하율은 국내사가 13.4%로 외자사의 11.7%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이번 재평가 대상에 국내제약사의 항생제와 대표 제네릭 품목이 다수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배기달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이번 재평가 결과에는 국내개량신약 등을 비롯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재평가를 거치고 있는 품목이 제외되었기 때문에 최종 약품비 절감액은 1347억원 보다 많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히고, 이후 약가 재평가가 갈수록 엄격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3년 최초 시행된 약가 재평가의 연도별 약품비 절감액이 2006년 591억원, 2007년 812억원, 2008년 1347억원+α로 점차 높아지고 있어 해를 거듭할수록 제약사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강보험 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정부의 국내제약산업에 대한구조조정 의지가 강한 만큼 향후에도 약가 재평가는 엄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약가 재평가 공고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권해순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업종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단기악재소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2007년 약가 재평가로 인한 약가 인하 규모가 예년보다 크나, 이는 이미 예상 되었고, 약가 재평가대상 약효군 중 항생제를 제외한 약효군들의 약가 인하는 다국적제약사들의 품목들이 대부분 해당될 것으로 예상되어 국내사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고, 실질적으로 국내 상위사들의 실적 개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특히 이번 약가 인하에서 2007년 상반기 동안 청구순위 100대 의약품 중 12품목이 약가 재평가로 인하될 예정으로 이중 BMS의 탁솔주(항암제, 상반기 청구금액 86억원, 22.1%)와 유한양행의 이세파신주사(항생제, 상반기 청구금액70억원, 31.7%)의 약가 인하률이 가장 컸으며, 이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은 한자릿수 인하되는 것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생제를 제외한 항암제군 및 당뇨병용제군의 약가 인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아모디핀을 제외한 암로디핀 제제(혈압 강하제)들에 대한 약가 재평가는 이번 약가 인하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되나, 향후 인하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판단된다며 지난 10월 복지부가 아모디핀을 제외한 암로디핀 제제 개량신약들에 대해 약 40%의 약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암로디핀 제제의 약가 인하도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