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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새 축구대표팀 닥터 송준섭 박사의 꿈


15일 오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센트럴 아미 스타디움.

우즈벡과의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전(17일)을 이틀 앞두고 한창 훈련중인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낯선 인물 하나가 그라운드 주변을 이리 저리 뛰어다녔다.

송준섭(38·사진) 의학박사. 태극전사들의 새로운 주치의로 김n송 유나이티드 정형외과 원장이다. 서울 강남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송 박사가 머나먼 우즈벡까지 날아와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를 물어봤다. 축구대표팀 닥터는 자문기관인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중 한 명이 맡기 때문에 별도의 월급이 없다.

“작년에 양동현 선수(울산 현대)가 어깨 부상을 당해서 수술을 해줬습니다. 그런데 양동현이 올해 초 베이징올림픽 예멘과의 예선전에서 골을 넣어 한국이 이기더군요. 내가 돌봐준 선수가 대표팀 경기에서 골을 넣고, 그래서 많은 축구팬들이 기뻐하는 걸 보니 찌릿하더라구요.”

송 박사는 기자와 대화를 하면서도 선수들이 혹시 다칠까봐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송 박사의 대표팀 원정길 동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랜 축구팬인 송 박사는 몇년 전부터 대표팀 전 주치의 김현철 박사와 함께 일하며 소리 나지 않게 대표팀을 도왔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김 박사를 돕기 위해 자비를 들여 의료 장비를 한보따리 싸들고 독일까지 찾아왔다. 대표팀 정식 스태프가 아니어서 별도의 독일 숙소가 배정되지 않아 다른 곳에 따로 묵었지만 그래도 행복했었다고 송 박사는 말했다. 송 박사의 전공은 선수들의 주요 부상 부위인 무릎이다.

“스포츠 선진국에서는 선수들에 대한 의료 시스템이 팀 전력의 일부로 평가받습니다. 수술이나 치료를 해 준 선수들이 경기에서 골을 넣고 고맙다는 전화를 해 올 때 가장 행복해요.”

국내 최초로 축구 전문 병원을 차린 송 박사는 지금의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주축이 될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태극의사’의 승부욕도 여느 선수 못지 않았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훈 기자(cool@kmib.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