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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경구 피임약 복용,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도 높여

경구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그렇지만 경구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고 10년이 경과하면 그 위험은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국제 연구그룹이 최근 영국의 의학저널인 ‘Lancet’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5년간 경구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들은 약을 복용하지 않은 여성들과 비교해 자궁경부암 발생율이 거의 2배나 높아진다고 한다.

그렇지만 위험률 자체가 크지 않고 경구 피임약이 다른 형태의 암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장점도 있다고 한다.

지난 2002년 3월 ‘Lancet`에서도 장기간에 걸쳐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면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human papillomavirus: HPV)에 감염된 여성들에서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4배까지 증가시킨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5년 미만 동안 경구 피임약를 사용해 온 여자들에서는 경구 피임약을 전혀 복용한 적이 없는 여자들에 비해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았지만 5년에서 9년 동안 경구 피임약을 복용한 여자들은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3배 가까이 더 높았다고 한다.

또한 10년 이상 동안 경구 피임약을 사용한 여자들은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4배 이상 더 높았다고 보고됐다.

선진국에서는 50세 이상으로 경구 피임약을 거의 이용하지 않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은 1000명 당 3.8명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5년간 경구 피임약을 이용한 여성들은 이 수치가 1000명 당 4명으로 증가하고 10년간 이용한 여성들은 4.5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후진국에서는 각각 1000명 당 7.3명과 8.3명으로 기록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암학회의 유방암 및 부인과학 분과 책임자인 데비 사스로우는 “이 정도의 위험성 차이는 높은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자궁경부암은 경구 피임약이 많이 이용되는 30대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전 연구에서도 경구 피임약과 자궁경부암의 연관성은 발표되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런 연관이 투약을 중단하면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경구 피임약 복용을 10년간 중단하면 자궁경부암 발생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논문의 책임저자인 옥스포드대학의 제인 그린박사는 자궁경부암이 발생한 1만6573명과 없는 3만5509명의 데이터가 포함된 전세계의 24건의 임상결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구 피임약이 왜 자궁경부암 위험을 늘리는지는 확실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단지 피임약에 포함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경구 피임약은 이들 호르몬의 불균형을 유도하여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호르몬들은 난소암과 자궁암(womb cancer)에 대해서는 예방효과를 낸다. 특히 이들 암들은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과 달리 진단하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그린 박사는 “자궁경부암과 유방암의 위험이 조금 증가하더라도 난소암과 자궁암을 줄인다는 점에서 피임약 사용 쪽에 무게를 둘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의사들이 주기적으로 자궁경부암 발생을 조사하기 때문에 경구 피임약의 자궁경부암 발생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할 수 있다.

퀸즈 매리대학의 피터 사시에니박사도 “자궁경부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경구 피임약 이용을 피할 이유는 없다”라고 이번 논문에 대해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