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세포생존 활동을 돕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생리활성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처음 발견했다. 이에 따라 비만과 노화를 억제하는 것은 물론 대표적 노인병으로 꼽히는 치매와 뇌경색증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극복하는 길이 열리게 됐다.
세종대 생명공학과 엄수종(46·사진 왼쪽) 교수와 한국학술진흥재단 김은주(33) 박사 연구팀은 포유류의 세포생존, 노화, 당뇨와 비만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조절하는 단백질 ‘시르트1(SIRT1)’의 활성이 아로스(AROS)란 보조효소의 도움을 받아 강화된다는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 3대 권위지 중 하나로 평가받는 학술잡지 셀(Cell)의 분자생물학 분야 자매지 ‘몰레큘러 셀(Molecular Cell)’ 27일자에 특별논문으로 게재됐다.
엄 교수팀은 SIRT1 활성에 관여하는 생리활성물질이 세포 내에 있을 것이란 가정 하에 특정 단백질에 결합하는 효소를 찾는 방법으로 AROS 존재를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이 물질이 SIRT1을 도와 세포의 증식 억제와 세포 자연사를 차단함으로써 세포의 노화와 돌연변이를 억제한다는 것도 밝혀냈다.
엄 교수는 “AROS의 기능을 이용하면 앞으로 인체 내 세포 손실로 야기될 수 있는 노화,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