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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20대인 당신이 진짜 아픈 이유?

청년층 1명 중 4명이 ‘백수’이며, 매년 청년층 고용률이 줄고 있다는 얘기에 젊은층들의 한숨이 깊어간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만큼 물에 젖은 솜처럼 축 처진다.

특히 대학 졸업을 앞둔 4학년들은 ‘누구 선배는 연봉이 얼마더라’는 얘기보다 ‘입사했다는’ 자체가 부럽기만 하다. 취업 재수를 덜하고, 바로 입사하는 것 자체가 화제가 되는 요즘이다.

아예 ‘좁은 문’으로 자리 잡아버린 취업. 20대들이 느끼기엔 ‘닫힌 문’으로 생각된다. 몸은 돌보지 않고, 각종 스트레스로 마음이 급한 20대! 그들이 진짜 아픈 이유가 무엇인지, 이 시대의 ‘20대 성장통’에 대해 각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우울증인지 미처 모르는 ‘가면형 우울증’

3년 째 취업 준비를 해온 이 모씨(29세) 남들 앞에서 애써 웃음 짓지만 뒤돌아서면 절망감이 엄습해 온다. 공부를 하다가도 소화가 안 되고 술만 자꾸 늘어간다. 얼굴은 웃음을 보이지만 마음은 절망감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른바 ‘가면형 우울증’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겠지'라며 피상적으로 넘길 뿐 나 자신이 해당된다고 느끼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

가면형 우울증은 자신의 감정을 느끼거나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갖는다. 이를 ‘감정 언어표현 불능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의식적이 아닌 무의식적인 과정이다. 자신도 모르게 이런 특성을 갖는다. 특히 이러한 환자들은 우울 장애가 발생했을 때조차 우울함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우울한 감정과 기타 정신 증상들은 무의식적으로 억압되고, 다른 증상을 나타낸다. 신체적 고통보다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정신적 위축감과 매사 재미가 없고 의욕이 떨어진 상태가 지속되며 후회, 절망감, 자책감에 시달린다. 억울한 감정이나 화, 분노 등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한 탓으로 나타나는 정신과 신체적 우울함이 원인이다. 소화불량, 불면증, 음주 습관의 갑작스러운 변화, 공격적인 성격 등을 보이게 된다.

대전선병원 김영돈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고통의 심각성'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정상인에 비해 우울증 환자가 호소하는 고통은 훨씬 혹독하고 잔인하며 심각하다는 것” 이라며 “자신이 우울증이란 사실을 모르거나, 애써 덮으려 해 가족들도 알아채기 어려우므로 갑자기 불면증이나 두통, 피로를 호소하거나, 폭음을 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면 ‘가면형 우울증’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신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취업성형? ‘판박이 요구형’보다 ‘적극적 벼락치기 형’ 늘어

장기화된 청년 실업문제 속에 해답은 불투명하고 비슷비슷한 스펙을 가진 경쟁자들이 대부분 같은 직종에 지원하다보니, 어느 것 하나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태. 그저 신세한탄만 하기 보다 적극적으로 성형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요즘 구직자들의 특징이다. 성형수술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단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싶어서 방문하기도 한다.

강남 압구정 CLB성형외과 원기정 원장은 “해마다 취업시즌이 되면 자신의 증명사진을 들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무조건 누구처! 럼 해달라고 하는 ‘무턱대고 형’보다 자신의 단점이 여기니.. 이렇게 해달라는 ‘적극적 벼락치기형’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눈의 경우도 예전에 무조건 쌍꺼풀만 중요하게 여기던 것에서 스마트하고 진취적인 인상을 보이길 원해 앞 뒤트임을 통해서 길어 보이도록 하는 눈매교정에 더 관심이 많은 추세라고 덧붙였다. 원기정 원장은 또 “단기간에 빠른 변화를 통해 취업에 성공하고자 하는 성향이 반영된 것도 있지만, 실제로 취업에 실패하고 나서 상담하러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 장시간 앉아서 공부만하는 도서관족, 허리 건강 주의보!

요즘 대학 도서관을 가보면, 전공 서적을 공부하는 학생들보다 자격증이나 토익, 공무원 수험서를 보고 있는 사람이 훨씬 많다. 일반 기업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택하기 위해 시험 준비를 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정규 강의 듣는 시간도 내내 앉아있는데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도서관으로 직행해 줄곧 앉아서 수험서를 공부한다. 밥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 나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만 있게 되는 것. 아무리 취업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의 허리 건강 괜찮을까?

척추 관절 전문 조은병원 도은식 원장은“나쁜 습관은 디스크에 가는 압력을 만성적으로 증가시키고 인대가 뼈막에 붙은 부위에 염증성 반응이나 출혈을 일으켜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일으킨다”며“특히 장시간 엉덩이가 의자 뒷면에서 떨어져 앉은 자세가 습관이 되면, 정상적인 등뼈에 통증을 오게 하고, 만성으로 굳어지면 비정상적인 척추를 만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등뼈와 디스크뿐만 아니라 등뼈를 지지하는 주위 조직 즉 인대, 근육, 주위 장기, 복부 내나 뒤쪽의 후복강까지가 모두 허리를 유지하는데 사용된다. 허리 자체에 직접적인 이상 없이 근육이 약한 경우, 비만으로 인하여 등골에 힘이 많이 가는 경우 모두 허리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정신적인 요인도 깊게 작용하고 있는데 우울증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흡연 등도 허리 통증과 연관된다.

취업도 중요하지만, 취업으로 가는 길이 아무리 험난하고 어려워도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20대가 겪고 있는 성장통! 스스로는 물론이고, 가족들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