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노동조합이 보건의료단체와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등 투쟁력 강화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연세의료원노조는 지난 13일 제4차 운영상무집행위원회의를 열고 의료연대회의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이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의료연대회의는 2004년에 발족된 의료단체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보건의료단체연합, 보건의료노조 등 보건∙농업∙시민단체∙노동계 등이 총 망라된 총24개 단체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 연세의료원 노조 총파업 이후 노동조합 안팎으로 상급단체를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노조 집행부는 상급단체 변경에 따른 무리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결국 상급단체변경이 아닌 제 3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연세의료원노조는 “이번 의료연대 가입은 한국노총, 민주노총과는 무관한 것”이라며 혹시나 불거질 수도 있는 상급단체와 관련된 논란을 의식한 듯 선을 그었다.
의료연대회의 가입과 더불어 연세의료원노조는 파업 이후 의료원측의 태도가 노사 상생과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 의료원측의 부당한 처사에 일일이 대응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투쟁 행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체육대회를 비롯해 의료기관 평가, 세브란스 마라톤, 국가고객만족도조사 등 의료원의 각종 행사에 직원 강제 동원을 적극 저지하는 한편, 진행요원 참가자의 경우 전원 특근을 요청할 방침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규 간호사 부당 해고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은 물론 의료원 앞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이미 집회신고를 마친 상태다.
아울러 누락된 특근 반드시 챙기기, 변형근로 동의 철회, 각종 당직 거부 등 준법 투쟁에 일제히 돌입할 예정이다.
연세의료원노조측은 “향후 의료원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불법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파악해 모두 고발조치 할 것”이라며 “이는 의료원이 말한 법과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