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간 이식 남매에 각계 온정 답지

간경화로 투병 중인 오빠에게 40년만에 상봉한 여동생이 간을 떼어준 사연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이들 남매에게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7일 대전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을지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에서 대수술을 받은 오빠 이모(52·대전 중구)씨와 여동생 최모(47·대전 서구)씨는 거부 반응 없이 정상적으로 간 기능을 회복해 퇴원했다.

이들 남매가 부담해야 할 병원비는 어림잡아 2000만원. 하루 하루를 힘겹게 생활하는 어려운 형편의 남매에게 2000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술 비용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으나 다행히 각계의 지원이 잇따르면서 큰 힘을 얻고 있다.

우선 남매의 수술을 책임진 을지대병원은 선택 진료비 1000여만원을 감면해줬고, 의료전문 케이블 방송인 메디TV에서는 남매의 사연을 소개하며 ARS 성금을 모금해 200여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메디TV를 지원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에서도 600만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도 이들의 사연을 접하고 350만원을 보내왔다.

을지대병원 사회사업실 김용권씨는 “남매의 아름답고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백방으로 지원을 위한 방법을 찾아 다녔다”며 “병원과 복지재단, 지역 언론 등의 도움으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오빠 이씨는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하루 빨리 재기해 은혜를 꼭 갚겠다”고 말했다. 이들 남매는 지난 1960년대 중반 각각 12세, 7세였을 때 부모의 이혼으로 떨어져 살게 되면서 소식이 끊긴 채 40여년을 살아왔다. 어린 나이에 독립해 공사장 일을 하며 홀로 살아 온 오빠 이씨는 98년 간경화 판정을 받은 뒤 수소문 끝에 어머니의 재혼으로 성이 달라진 여동생 최씨를 찾게 됐다. 최씨는 간이식만이 오빠를 살릴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에 망설임 없이 간을 기증해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메디포뉴스 제휴사-대전=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