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성은 평생 평균 1.36명의 아이를 낳는 반면 부산 여성은 0.91명을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경우 인구 대비 출생아 수도 가장 낮아 고령화·저출산 현상이 동시에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06년 출생통계 확정결과에 따르면 시·도별 합계 출산율은 제주가 1.36명으로 가장 높았고 충남 1.35명, 전남 1.33명, 경남 1.25명 등이었다. 합계 출산율이 가장 낮은 시·도는 부산으로 0.91명에 불과했다. 이어 서울 0.97명, 대구 1.00명, 인천 1.11명 등이었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다.
통계청은 여성들의 혼인·출산기피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대도시 지역이 더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제주의 경우 육지와 고립된 섬이라는 독특한 지리적 환경이 작용했고, 인구 자체가 다른 시·도보다 적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시·도별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경기가 10.6명으로 가장 많았다. 제주는 10.4명, 대전 9.9명 등이었다. 부산의 조출생률은 7.1명으로 가장 낮았다. 대도시 지역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농촌지역인 강원(8.2명), 충북(8.9) 등의 조출산률은 전국 평균인 9.2명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부산은 대도시 지역이지만 고령화, 젊은층 인구의 지속적인 유출, 저출산 현상이 함께 겹쳐 합계 출산율과 조출산률 모두 전국 최저치를 보였다.
박경애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 통계는 해당 지역의 사회·문화·경제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부산은 대도시라는 특성 외에 시·도 가운데 수도권으로 인구 전출이 가장 많으면서 가임 여성의 수가 줄고 있다는 점, 지역경제의 불황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기자(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