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만,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백혈병 등 악성 혈액 질환 환자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조혈모세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바로 조혈모세포 제공 지원자가 60만명에 달하는 중국 조혈모세포은행과 국내간 교류에 물꼬가 트인 것.
현재 국내에서는 매년 약 1200례의 동종 조혈모세 이식술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는 조혈모세포이식술이 필요한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 가톨릭 재단과 한국조혈모세포은행에 약 7만명의 지원자가 등록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과의 교류는 공여자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 및 가족들에게는 크나큰 희소식이다.
이와 관련해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조혈모세포이식팀이 지난 9일 오후 9시 중국 조혈모세포은행에서 ‘조혈모세포’를 받아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 한씨(19세, 여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한 바 있다.
이날 조혈모세포이식술을 받은 한씨는 지난 2004년 중증 재생불량성 빈혈로 진단받고, 유일한 완치 치료법인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술’을 시행받아야 했다.
그러나 국내는 물론 일본, 대만 조혈모세포은행에서 조차 조직적합성항원(HLA : Human Leukocyte Antigen)이 일치하는 공여자를 찾지 못해 현재까지 ‘수혈’로 버텨왔다.
아주대병원 조혈모세포이식팀은 “이번 조혈모세포이식술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조혈모세포은행이 올해 처음으로 설립됐고, 한국조혈모세포은행이 서둘러 교류를 텄기에 가능했다”며 의의를 설명했다.
주치의 박준성 교수(종양혈액내과)는 “중국에서는 골수를 직접 채취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워낙 넓은 대륙에서 가져와야 하므로 시일이 걸리고, 보완통과도 각 공항의 지원이 일률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워 ‘조혈모세포’를 가져오는 것이 힘들었다”고 전하고 “다행히 국내 많은 기관들의 노력 끝에 이러한 과정이 현실화되면서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 조혈모세포은행을 활용한다면 조혈모세포기증을 기다리는 수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 16일 삼성서울병원이 처음으로 중국에서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아 이식술을 1례 시행했으며, 아주대병원은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