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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연세의료원 환자― 노조간 충돌…파업중지 집단서명


연세의료원 노조가 보름째 파업을 계속함에 따라 24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곳곳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들과 파업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노조원들의 충돌이 빚어졌다. 특히 이날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거부하자 환자들은 파업이 더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파업중지 집단 서명을 받는 등 반발했다.

오후 1시쯤 병원 신관 정문에서는 파업 찬성 시위를 하던 민주노동당 당원 및 노조원들과 환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노조측은 “이번 파업은 환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환자들은 “우리가 이렇게 불편을 겪는 데 무슨 파업이냐. 환자들 처지를 생각하라”고 소리쳤다. 결국 노조측은 성난 환자들에 밀려 10여분만에 시위를 중단하고 철수했다.

당뇨병 치료때문에 병원을 찾았다는 박모(60·여)씨는 “보통 같으면 20분 정도 걸렸던 대기시간이 오늘은 2시간이나 넘게 걸렸다”면서 “내 조카도 얼마 전에 500만원이나 드는 수술을 하기 위해 이 병원을 찾아 입원까지 했지만 파업때문에 병원을 옮겨 수술 수속을 처음부터 다시 밟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파업이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하는 환자측의 집회 반대 서명도 진행되고 있다. 입원환자 가족인 김모씨는 “노조 파업으로 환자들이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면서 환자 및 보호자 127명 명의의 항의 서명서를 노조측에 전달했다.

앞서 연세의료원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거부하고 파업을 지속키로 결정했다. 노조는 “중노위의 사후 조정과정에서도 사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간호등급제 상향조정, 다인병실 확대 운영 등과 관련한 협상이 전혀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권고안 거부의 이유로 들었다.

노조가 중노위 권고안을 거부함에 따라 파업이 장기화되고, 최악의 경우 중노위의 직권중재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날 현재 연세의료원 병상가동률은 37%, 수술·응급실 가동률은 55%로 떨어졌다.

한편 서울 홈에버 상암점에서는 불매운동을 벌이던 민주노총 측과 입점 업주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오전 11시30분쯤 민주노총 방송차량 진입 문제로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다 일부가 서로 뒤엉켜 주먹을 휘둘렀으며 음향장비도 일부 파손됐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