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C 홈피,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반대 ‘후끈’

국립의료원 의료진의 ‘거부의사 표명’ 촉구…게시판 글삭제 논란

국립의료원이 오는 9월 실시될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시행을 거부할 것을 촉구하는 의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립의료원(원장 강재규)의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시행이 알려진 후 많은 의료인은 의료원 홈페이지 ‘국민자유게시판’에 시범사업 반대의 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의료인들은 성분명처방 제도의 시행에 나서려는 정부 및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국립의료원 모두를 비난했다.

동시에 국립의료원 의료진들이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의사로서의 소명에 충실할 것을 요구하는 글이 줄 잇고 있다.

한 의사네티즌은 게시판에 남긴 들을 통해 우리 의사들이 준비 안된 의약분업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아가며 온몸으로 저항해서 겨우겨우 막아냈던 것이 성분명처방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약분업에 대한 재평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마당에 정부는 또다시 준비 안된 성분명처방을 강행하려 하고 있는데, 아무런 이의제기도 없이 그저 따라간다고 하니 답답하다”면서 “아직도 순진하게 정부를 믿느냐”며 국립의료원이 시범사업에 반대할 것을 요구했다.

“전 세계를 통털어 그 위험성 때문에 그 어느 나라도 시행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성분명처방의 실체를 밝힌 네티즌은 “왜 당신(국립의료원)이 앞장서서 보건복지부의 충견노릇을 하려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사네티즌은 “성분명 처방은 잘못된 것으로, 특히나 우리나라에는 맞지 않는다”며 “비록 국립의료원이 정부의 관리 하에 있지만,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립의료원에는 성분명 처방이 잘못되었다는 양심 있고 의식 있는 의사는 없냐”고 성토한 네티즌과 “상황이 어렵더라도 대의를 꺽지 말아달라”고 주문한 네티즌도 있다.

이와 함께 “‘상부에서 시킨 일이라고 어쩔 수 없다’는 그(강재규 원장)의 말에서 분노를 넘어 측은지심을 느낀다”고 밝힌 네티즌은 국립의료원 전공의들을 향해 “의사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이라는 걸 가지고 있다면, 비록 상부의 지시라 할지언정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 자유게시판에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반대의견이 올라오면, 국립의료원 측이 삭제를 하고 있어 또 다른 비난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국립의료원의 행동에 대해 “월권행위다. 누가 그런 권한을 드렸냐”고 반문한 한 네티즌은 “향후 정당한 글에 대한 이런 부당한 조치가 계속 있을 시에는 법적인 조치를 알아볼 것”이라며 분노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