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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日서 인기 ‘마늘주사’ 국내 상륙,효과는?


아이돌 스타 그룹 동방신기 멤버가 최근 일본에서 맞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마늘주사’가 드디어 국내에도 상륙,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마늘주사는 이미 일본에서 스포츠 선수뿐만 아니라 많은 유명 인사들이 빠짐없이 애용하고 있는 필수 아이템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잡지나 기사 등에서도 다룰 만큼 일본에서 각광받는 일종의 영양요법.

최근 녹십자에서 국내 기술력으로 환자별 맞춤 시술이 가능하도록 출시하여 태반주사의 열풍을 이어갈 차세대 건강주사로 주목 받고 있는 마늘주사의 정체를 파헤쳐 보자.

◇마늘주사(Inject the garlic), 곰을 사람으로 만든 그 마늘일까?=이름은 ‘마늘주사’지만, 마늘에서 직접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피로회복에 중요한 비타민 B1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종합 영양 주사제로, 이 주사를 맞고 난 뒤 목안에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해서 ‘마늘주사’란 별명이 붙었을 뿐이다.

마늘에 풍부하게 있다고 알려진 비타민 B1은 당분을 태우고,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다. 피로물질인 젖산을 다시 에너지원으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해 피곤함을 해소시켜준다. 마늘냄새로 느끼는 냄새의 정체는 비타민 B1에 포함된 ‘유황’이 원인으로 자신만 느낄 수 있고, 곧바로 사라진다.

마늘주사는 정맥주사이기 때문에 바로 혈액 중으로부터 전신으로 퍼져 효과를 빨리 볼 수 있으며 태반주사와 함께 사용하면 마늘주사의 즉효성과 태반주사의 장기적 효과가 결합돼 효과가 배가된다고 한다.

마늘주사는 그 성분 자체 외의 다른 비타민 B군과 섞어 맞아야 효과가 높다. 이를테면 단백질·탄수화물·지방을 모두 섭취해야 온 몸에 영양분이 흡수되듯, 다양한 비타민 B군이 있어야 몸의 발현 효과가 높아진다.

소모성 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임산부 등 비타민 B1의 수요가 갑자기 많이 필요해 음식 섭취로 한계가 있는 경우 아주 효과적이다. 또한 비타민 B군과 C군은 수용성으로 과잉 섭취될 경우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거의 부작용은 없다고 생각해도 된다.

때문에 격무에 시달려 피곤을 호소하는 직장인이나 운동선수들이 마늘주사를 애용하고 있는 것. 국내에서도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유명 연예인들이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이 주사를 정기적으로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담 고운세상피부과 이창균 원장은 “피로에 지친 현대인에게 특정 성분을 강조한 마늘주사는 신체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등 활력을 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하지만, 너무 주사에 의존하기 보다는 정말 필요한 순간에 의사와 상의를 통해서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내 제조 및 판매원 녹십자 측은 “일본 수입품과 달리 ‘푸르설타민’은 고농축으로 만들어 투여의 편리함을 두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용량으로 강력 태반·마늘주사 요법, 소프트 마늘주사 요법 등 환자별 맞춤 시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마늘주사(Inject the garlic), 암을 치료할 수 있다?=속칭 마늘주사가 암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과연 사실일까.

마늘주사의 항암효과설은 이스라엘 위즈만 인슈티튜트(Weizmann Institute)의 생체화학분과 연구팀이 과학잡지 몰리뮬러 캔서 써래퓨틱스(Molecular Cancer Therapeutics) 최신호에 보고한 연구결과때문에 비롯됐다.

연구결과 마늘 속에 함유된 천연화학물질들이 악성종양을 파괴하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연구팀은 암에 걸린 생쥐의 몸에 종양을 고사시키는 화학물질, 즉 알리신(Allicin)을 주입하는 2단계 방식의 실험을 실시했다.즉 종양세포의 특정 수용체에 결합되도록 조작된 항체에 알리나제를 일단 먼저 부착했다. 그런 다음 알리나제가 부착된 항체를 암에 걸린 생쥐에게 주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알리신은 마늘의 독특한 냄새와 맛을 내게 하는 화학물질로, 암세포를 죽이는 기능을 가진 독성물질로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알리신은 그 자체에 효소인 알리나제(alliinase)와 알린(alliin)이라는 불활성의 화학물질로 구성돼 있다.

이스라엘 연구팀은 알리나제가 부착된 항체가 생쥐의 종양에 주입한 다음 알린을 다시 투여한 결과 종양이 성장한 부위에서 알리나제와 알리신이 혼합되어 독성물질인 알리신이 생성돼, 생쥐의 위암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전문기자(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