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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눈물겨운 사연을 담은 의학 다큐멘터리 두 편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MBC ‘닥터스’는 9일 오후 6시50분 ‘막둥이의 소원(사진)’편을 방영한다. 전북 고창에서 낮에는 농사 짓고 밤이면 치킨 배달하는 한귀성(31)씨. 병마와 싸우는 그의 몸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몇년 전부터 급격히 옆으로 휘어지는 허리와 거대하게 부풀어버린 한 쪽 다리 때문에 걷기조차 힘들다. 그를 지켜보는 어머니 김춘숙(68)씨는 모든 게 자신의 탓인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 자신이 앓고 있던 신경섬유종이 다른 두 아들은 물론 막내 한씨에게까지 발병했기 때문.

막둥이를 먼저 치료해달라는 형들의 배려로 한씨는 병원을 찾았지만 검사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섬유종은 다리뿐 아니라 온 몸 구석구석 퍼져 있었고 특히 척추 뼈까지 녹여가고 있었다. 이대로 그냥 두면 척추가 완전히 어긋나 하반신 마비가 올 수도 있다. “어머니를 한 번 업어드리는 게 소원”이라는 한씨는 중추신경을 건드릴 수도 있는 고난도의 수술을 받겠다고 나선다.

KBS1 TV ‘현장기록 병원’은 10일 오후 11시30분 ‘스물일곱, 뇌종양 엄마의 마지막 선택’을 방송한다. 가정주부 엄경선씨는 지난해 5월 극심한 두통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정밀검사 결과 악성뇌종양 판정을 받은 것. 엄씨의 뇌 한가운데에는 크기 5㎝의 종양이 자라면서 주변 조직을 압박하고 있었다. 그 후 세 번의 수술과 10여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급기야 종양이 소뇌로 전이됐고 시신경까지 침투해 시력마저 거의 잃었다.

엄씨에게는 여섯살난 딸이 하나 있다. 스무살에 결혼해 지현이를 낳고 두 해만에 혼자가 됐을 때 딸은 엄씨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딸의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들다. 지현이도 엄마와 떨어져 지낸 시간에 익숙해져버린 탓인지 병원 사람들을 더 따른다. 엄씨는 길어봐야 1년이라는 시한부 삶을 통보받은 상태. 의료진은 고통스런 수술과 치료를 계속 진행해야 할지, 모녀에게 마지막 남은 편안한 시간을 줘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호 기자(alethe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