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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천막응급실? 네카시즘의 피해자 서울대병원

임시 보호자대기실 응급실로 착각한 네티즌이 청원 올려

서울대병원이 무책임한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식 인터넷 여론몰이로 인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국내 최고의 병원임을 자부하는 서울대병원이 천막 응급실을 만들고 환자를 난민 취급한다며 네티즌이 청원을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응급실 옆에 있는 천막은 응급실이 아니라 임시로 지어놓은 보호자대기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보호자대기실을 공사하면서 임시로 만든 대기실”이라고 설명하고 “대기실이 응급실과 가까워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응급실 옆에 천막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데 증상이 가벼운 환자들이 오다가다 하면서 임시 보호자대기실에서 쉬기도 해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연이라는 네티즌은 D포털사이트 네티즌 청원을 통해 ‘응급실 환자들을 천막치고 의자에서 기다리게 하다니’라는 글을 올리면서 네티즌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 네티즌은 “급해서 찾아가는 응급실 중환자들인데 적어도 침대정도는 내줘야 하는거 아니냐?”면서 “환자가 무슨 난민도 아니고, 급한 병 아니면 이렇게까지 하면서 종합병원 가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사정을 모르는 많은 네티즌들이 서명에 동참하고 있긴 하지만 간혹 분위기에 휩싸이지 않고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Madae라는 네티즌은 “엄밀히 말하면 '임시 환자 보호자 대기실'이며 환자가 많이 와서 환자보호자 대기실까지 대기환자가 있는 것”이라고 전한 뒤 “때문에 이는 병원 탓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텍사스주니어 3세라는 네티즌은 “직접 눈으로 보고 서명을 하라”면서 “이런 말만 듣고 무조건 믿고 판단해서 안된다”고 일침을 놓았다.

여론을 주도하는 소수와 충동적이고 부화뇌동하는 인터넷 군중들이 달려들어 사정없이 특정인을 인민재판식으로 비난하며, 당사자는 아무런 해명조차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나타내는 용어로 네카시즘이라는 것이 있다.

`네카시즘'은 `네티즌'에다 `매카시즘'을 합성어로 인터넷에 부는 마녀 사냥 열풍을 뜻하는 데 서울대병원이 네카시즘에 희생양이 된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