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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의대생 형제, 아버지에 肝이식…훈훈한 미담 전해져

동국대 한의대 한종희·영남대 의대 동희씨


“아들 된 도리로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의대에 재학 중인 형제가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에게 장기를 이식해 주었다.

동국대 한의대와 영남대 의대에 재학 중인 한종희씨(27)와 동희씨(25) 형제는 지난달 중순, 칠성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자신들을 키워준 아버지 한상철씨(48·대구시 북구 복현동)와 함께 영남대병원을 찾았다. 지병인 간경변을 앓고 있던 아버지의 상태가 악화돼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병원으로부터 간 이식만이 아버지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얘기를 들은 종희씨 형제는 서로 자신들이 하겠다고 나섰다. 검사 결과 동생 동희씨의 간 조직이 아버지에게 더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오자 형 종희씨는 "네가 먼저 수술을 하고 양이 모자라면 내가 보태자"고 약속했다.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긴 ‘3부자’는 지난달 25일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약속대로 동생의 것에다 형 몫까지 아버지에게 드렸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지금까지 경과가 매우 좋아 형제는 퇴원했다. 아버지도 다음달 초, 건강한 모습으로 병원 문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부터 등교하기 시작한 동희씨는 “수술에 대한 부담이 다른 사람보다 적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수술대에 올라가니까 겁이 났다”며 농담을 건넨 뒤 “아직까지 수술 부위가 완치되지 않아 불편하지만 아버지가 건강하게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영남대 안에서 동희씨의 미담이 알려지자 하정옥 의대학장은 13일 동희씨를 찾아 격려금을 지급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유선태 기자(youst@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