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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협회장 선거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나

회원들 관심은 멀고, 후보들은 민초 정서 파악 못하고

이번 제35대 대한의사협회장을 선출하는 보궐선거 역시 회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지난 8일 의협 선관위는 의협 신고 회원 7만4537명 중 3만9989명의 선거인수를 확정, 공고했다. 지난 34대 선거인수인 3만4967명 비해 5022명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35대 선거 역시 회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5000표 내외만 획득하면 당선권이라는 것이 의료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는 선거운동 기간이 보름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이고 회원들의 관심도 여전히 선거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전국을 돌면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고 회원들은 장 전회장 금품로비 사태 등으로 선거에 마음이 떠 있는 상태다.

설사 선거에 관심이 많다고 해도 회비를 내지 못하면 선거권이 없기 때문에 선거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많은 개원의들은 “누가 회장이 되든 간에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면서 이번 선거에 초탈한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특색 없는 후보들의 공약 역시 회원들의 관심을 선거에서 멀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갑작스럽게 보궐로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도 감안해야 겠지만 공약들이 다소 급조됐다는 느낌이 강하다.

때문에 이번 선거도 5000표 내외만 얻으면 당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4000표를 얻고 당선된 전 장동익 회장은 ‘4000표 회장’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면서 진정한 대표성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이번에 당선되는 새 회장 역시 전체 의협을 대변하기 보단 특정학교, 특정집단의 동문회장과 다를 바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어떤 후보들은 의사회원들이 많이 찾는 커뮤니티에서도 활동 모습을 볼 수 없다”면서 “진정 의협을 위한다기 보단 자신의 이익과 경력, 명예욕만 생각해 당선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 개원의는 “전 회장이 문제를 일으키고 물러나자 밑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자기가 회장을 하겠다고 나서고 회무 공백 메우라고 앉혀놓은 사람조차 출마를 하니 기가 찰 뿐이다”면서 선거에 관심이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어차피 회장은 민초들의 현안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들의 감투와 경력 관리를 위한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