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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예방은 뒷전, 치료만 급급…치아 건강 해친다

9일은 보건복지부와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정한 ‘치아의 날’이다. 충치나 잇몸병 같은 치과질환은 한번 문제가 생기면 치료를 하더라도 원상태로 회복이 불가능해 예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만큼 평소 검진과 관리 노력을 철저히 하면 치료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고통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학교나 치과에서 올바른 양치법이나 충치 점검, 스케일링 등 예방교육을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실생활에선 예방이나 검진을 목적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는 국민 10명 중 2명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이롬치과의원(원장 안홍헌)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내원한 20∼50대 환자 5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예방 진료 목적으로 치과를 찾은 환자는 전체의 15.1%(84명)에 그쳐, 대부분 치아 예방 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예방 진료 목적의 환자 84명 중에서도 상당수가 그 시기를 놓쳐, 이미 충치와 잇몸병 등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가 42.7%(35명)에 달했다. 특히 예방 관리가 취약한 시기는 20대 초반. 이번 조사 결과 20∼24세 환자는 전체의 8%(45명)에 그쳤고, 이들 중 예방 치료 목적인 경우는 22.2%(10명)에 불과했다.

안홍헌 원장은 “10대 땐 부모의 관심 속에 치아관리가 이뤄지다가 20대 이후부터는 자연스럽게 소홀해지기 때문”이라면서 “30대 이후 중증 치주염이나 충치 부위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하면 발치나 임플란트, 틀니 등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 악화를 막으려면 일찍부터 개인적인 치아 관리와 함께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스케일링과 치아 홈메우기(실란트), 치아표면 매끄럽게 하기(폴리싱) 등 전문적인 예방 관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스케일링은 치아에 이상이 없어도 1년에 한번씩, 보철물을 낀 경우 6개월에 한번씩 받아야 한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 단단히 굳어 있는 치석은 칫솔이나 치실로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 치석은 잇몸병의 원인이다. 실란트는 플라스틱 계통의 재료로 어금니의 씹는 면을 메워주는 예방 치료로, 충치가 잘 생기는 5∼15세 어린이에게 주로 실시한다. 어금니의 씹는 면은 굴곡이 있는데, 골짜기 부분에 낀 음식물을 제대로 없애지 않으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

폴리싱은 거친 치아표면을 매끈하게 해 치태(플라크)와 치석이 덜 쌓이도록 해주는 예방 치료. 치아 표면이 거칠면 그만큼 치태도 많이 끼게 되므로 이를 막으려면 치아면을 매끈하게 다듬어 주어 충치와 잇몸병을 예방한다.

치아 틈 관리도 필요하다. 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으면 음식물이 잘 낀다. 낀 음식물은 치태 속 세균의 활동을 도와 치아나 잇몸, 혀 등에 치태가 달라붙게 한다. 치태와 치석이 쌓이면 치아 사이가 더욱 벌어지는데, 이렇게 계속 음식물이 끼고 썩고를 반복하면 결국 심각한 치주염으로 발전한다. 벌어진 치아 공간은 금이나 레진 같은 재질로 채워주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서울대 치과병원 치주과 김태일 교수는 “벌어진 치아 사이는 평소 치실이나 치간 치솔 등을 이용해 규칙적으로 닦아주고 보철물이나 인공치아일 경우엔 일반 치실보다 굵은 ‘슈퍼 치실’로 닦아주면 보철물의 수명도 연장하고 잇몸 염증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