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군데군데 흰 반점이 있는 사람들을 한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바로 ‘백반증’이다.
백반증은 햇빛이 강해지는 늦봄, 초여름부터 더욱더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백반증 환자의 경우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색소가 없는 탓에 신체의 일부분 혹은 전신에 반점이 생기기 때문이다.
세계 인구의 1%가 백반증을 앓고 있고, 국내 환자도 40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흔하다는 것이 의학계 보고다. 자외선이 점점 강해지는 요즘, 백반증 환자들은 자외선으로부터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
# 백반증이란
“팔 안쪽에 동전만한 흰 점이 생겼는데 그 때 치료했더라면…”
5~6년이 지난 지금에는 양쪽 팔에 7센티 정도의 크기에 불규칙한 백반들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변했다. 뿐만 아니다. 공교롭게도 얼굴의 양 눈썹 부위에도 흰 점들이 점점이 모여 한 눈에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다.
김씨는 영업직으로 여러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이 것에 대한 집착으로 급기야 대인기피증세까지 보일 정도가 됐다. 결혼을 앞둔 그가 여성을 만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됐다.
김씨처럼 여기 저기 나타나는 흰 점은 백반증이라는 질환이다. 김씨의 고통은 자로 잴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지만 이 질환은 우리 주위에서 의외로 흔하게 볼 수 있다.
백반증은 피부에 있는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서 생긴다. 모양과 크기도 다양해서 신체의 일부분 혹은 전신에 반점이 생기는 것이다. 백반증이 있는 부위의 눈썹이나 머리카락도 하얗게 탈색되어 자란다.
그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함께 후천적으로 이 질환을 앓게 되는 경우도 상당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백반증을 유발하거나 증세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10~20대 중 흰 머리가 하나 둘씩 자라거나 눈썹이 하얗게 탈색되어 자라고 있는 증상이 발견되면 무심히 지나치기 보다는 백반증을 한번 의심해봐야 한다.
백반증은 생명에 위협이 줄 정도로 심각한 질환도 아니다. 물론 드물게 눈의 이상이나 당뇨병, 악성빈혈, 갑상선 기능과 같은 전신질환을 동반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보다는 백반증이 원인이 되어 심리적인 콤플렉스를 느끼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또한 백반증이 있는 부위에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색소가 없는 탓에 햇빛에 의한 손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발라주어야 한다는 것도 애로점이다.
백반증 중 일부는 한 번 생기면 일정기간 동안은 계속 퍼져나간다. 조그마한 흰 점이 생겨 백반증이 의심된다면 일찌감치 진료를 받아 조치를 취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 백반증 치료와 예방법
백반증은 햇빛노출에 유의해야 한다. 강한 햇빛을 오래 쬐면 햇빛 속에 포함된 자외선이 멜라닌 세포를 손상시킨다. 따라서 피부선탠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 햇빛에 의한 손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발라주어야 한다.
백반증 환자의 60% 정도가 10-30살 사이에 생긴다. 청소년기 전후에 특히 발생하기 쉽다. 만약 백반증이 생겼다면 긴 시간에 걸쳐 조금씩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온몸으로 번지지 않도록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반증은 피부에 있는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서 생기기 때문에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새로운 멜라닌 세포의 생성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 병원에서는 주로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해 백반증을 치료한다. 엑시머레이저는 레이저의 원리를 이용하여 백반증에 가장 효과적인 파장(308nm)을 피부 깊숙히 침투시켜 멜라닌 세포를 자극한다. 이는 피부가 자외선을 받으면 피부는 스스로 멜라닌 세포를 만들어내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인체작용을 이용한 것.
이 경우 빠르게 멜라닌의 생성을 일으키므로 기존의 광선치료에 비해 치료시간은 2~3배 단축되고, 효과는 4~6배 이상 높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광선을 질환 부위에만 쏘아줌으로써 주변피부는 손상되지 않고, 약물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피부손상도 없다.
주 2~3회 간격으로 1개월 정도 치료해주면 백반증 부위에 멜라닌 색소가 침착하기 시작하며, 3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하면 정상 피부와 비슷한 수준까지 된다. 통증도 없고 치료시간도 짧기 때문에 바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다.<도움말: 듀오피부과 홍남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