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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부산대 “의료계 비협조로 사실상 OMEET 연기”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협의회, 부산대ㆍ교육부 ‘문항 지원 요청’ 거부

최근 교육부가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입시전형을 MEET로 대체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한의계를 비롯한 한전원 수험생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의 협조 거부가 사실상 OMEET시행 연기를 초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대측은 OMEET과 관련,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협의회에 부분적인 문항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역시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협의회에 부산대 한전원 OMEET에 대한 문항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추진단 관계자는 “지금 시행되고 있는 MEET와 DEET의 경우 100문항 중 두 문항만 다르다”며 MEET 문항을 활용해 OMEET를 시행하는 것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데도 협의회측이 이를 거절, 사실상 OMEET 시행 연기를 방조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부산대측에 따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조차도 한 문항을 개발하는데 1000만원이 소요되는데 이를 OMEET 개발에 적용했을 경우 10억의 예산이 필요하다.

부산대 관계자는 “50명의 학생을 선발하는데 정부지원 없이 10억을 투자하기가 쉽지 않을 뿐더러 정부가 정한 시행 기간까지 시험개발을 완료하기에는 턱없이 시간이 부족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부산대측으로서는 시간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산대 자체 시험문제를 개발할 경우 문제의 공정성과 적정성, 변별력에 대한 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볼 때 OMEET 개발시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협의회 등으로부터 기존의 MEET 문항을 지원받는 것은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즉, 기존 MEET 문제풀(pool)을 활용해 문제를 출제하고 한의학 관련 몇 개의 문항만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됐더라면 이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MEET와 DEET문항이 2문항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OMEET 역시 기존 의치학교육입문검사 문항과 대부분 중복되는 것이 타당하며, 때문에 부산대측이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협의회에 관련 문항제공을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는 것.

더군다나 전문기관에서도 쉽지 않은 시험문제 개발을 정부가 정한 시한까지 완료하는 것이 부산대 단독으로는 쉽지 않다는 점이 명약관화하다고 볼 때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협의회의 지원거부는 부산대 한전원 입시에 치명적이었다는 지적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모양새가 다소 좋지 않게 됐지만, MEET를 통해 한전원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에 큰 무리는 없다고 본다”며 “OMEET개발은 차후에라도 반드시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의계의 반발과 관련, “한전원 입시는 한의학을 공부하려는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므로 한의사 배출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며 지나친 우려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