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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약사 운영 병원에서 허위청구를 한 의사?

한 대진의, 억울한 사연 인터넷에 공개 파장

약사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원장으로 근무한 한 의사가 자신도 모르게 허위청구를 하게 됐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게재해 파장이 일고 있다.

D 포털사이트 토론광장에 LightView라는 네티즌은 ‘약사에게 고용된 의사, 그리고 허위청구에 내몰린 대진의의 절규’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LightView는 “병원 아래 약국 주인이 운영하는 병원에 월급 받는 원장으로 일하게 됐다”면서 “처음으로 해보는 대진이라 전자차트 쓰는 일도 낯설어 일 배우는데 며칠이 지났다”고 술회했다.

그는 “병원에 환자가 참 없었는데 하루에 10여명 정도 뿐이며 심할 경우에는 10명도 채 안왔다”고 전하고 “운영이 안 되는데 내 월급은 어떻게 주나 궁금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가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은 그보다 며칠 뒤로 전자차트에 조금 익숙해져 진료완료명단을 눌러봤더니 진료도 보지 않은 환자 명단이 쭉 떠 있었던 것.

즉 하루에 10명 안팎으로 진료를 봤는데 진료완료자는 매일 50명 정도 되는 것으로 나오는 것이다.

너무 놀라 동기에게 전화하니 “그런 게 좀 있다. 나도 싫은데 다른 병원도 다 그런다”라는 대답밖에는 들을 수 없었다.

간호사 역시 별다른 문제의식을 못 느끼고 있었다. 작성자가 “내가 있는 동안 허위청구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더니 “괜찮다. 다 아는 사람이라서 걸릴 염려 없으니 걱정 안해도 된다”고 대답을 한 것이다.

결국 이 네티즌은 병원을 그만두게 됐다. 그 병원은 다른 의사를 데려와 진료를 계속 하고 있어 분이 풀리지 않았지만 별다른 방법도 없었다.

LightView는 “보건소와 심평원에 고발하고 싶지만 짧게나마 근무한 나와 아무 것도 모르고 거쳐간 동기가 뒤집어 쓸까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어떻게 약사가 병원의 주인이 되서 의사를 손아귀에 놓고 농락을 하느냐?”면서 “더 이상은 못하게 막고싶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이 같은 일로 의사들이 욕을 먹는다”고 전하고 “고발하든 안하든 자유지만 자신이 어렵게 공부해서 딴 면허를 희생하면 안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