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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금연정책, 정부과오 짚고 가야한다”

금연구역 확대정책보다 지도·단속 우선해야


 
                                    최창목 한국금연연구소장
 
 
필자는 습관이 인생을 좌우한다고 믿는다.
즉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은 자신과 타인에게 덕을 주지만 반면 그릇된 습관을 가진 사람은 반대로 본인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까지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교육과 학생흡연예방(금연)운동은 건전청소년보호육성을 위한 불가분의 관계이고 지향하는 목표가 일맥상통 하다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강의 차 경남마산소재 한 공고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본관건물에 들어섰을 때 우연히 건물 뒤쪽 출입구쪽에 넓직한 모래판 재떨이 하나가 눈에 띄었다.
가까이 다가간 순간 마치 군대 사열식을 연상케 하듯 차려 자세로 빽빽하게 꼬친 담배꽁초의 횡렬을 보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정도의 착잡한 심경 이였고 목전에 펼쳐진 광경에 대해 아직도 이런 흡연환경을 방치해둔 학교가 있다니... 하는 생각에 한참동안 멍하니 할 말을 잃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담배가 마약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차츰 형성돼 가고 흡연의 각종 폐해와 심각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는 이때 교육의 주체이며 언행에 있어 귀감이 돼야 할 교사(교원)가 교내금연원칙을 무시하고 학생들 눈에 띄는 운동장 등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뿐더러 정부의 금연정책에 반하는 일이라 우려스러움을 금할길 없다.
 
사실 니코틴의 강력한 중독성은 사회적 지휘나 지식의 척도, 직업, 성품이나 인격과는 전혀 무관하게 우리의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려져 있다.
혹자는 흡연권리란 없다고 역설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흡연행태에 따라 흡연권리도 상황적으로는 존중돼야 함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왜냐면 개인의 흡연권리는 우리 헌법에 명시된 행복추구권에 속한다는 법학자의 법리해석에 그 당위성의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지라도 집에서의 부모흡연이나 학교에서 교사가 담배피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학생들에게 금연의 당위성을 스스로 실추케 하여 교육적으로 큰 과오를 범하는 것이기에 올바른 흡연문화정착을 위해 심고해야할 당면해결과제이다.
 
특히 본연구소 추산 17세 이상 청소년흡연율 32% 정도로 OECD국가 중 흡연율 상위권 속하는 나라다.
제 작년과 작년에 걸쳐“담배에 관한 국민의식도지수조사결과”학생흡연율 상승변화시기를 보면 고등학교 진학때부터 담배를 기호품으로 보는 경향(인식)이 70%로 높아지면서 급속한 흡연도미노현상이 가속화 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최근 학생골초란 신용어가 생겨날 정도로 흡연양의 급속한 증가 또한 국가적 해결과제로 대두되었다.
 
근래 초등학교 3곳 보건교사 및 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교내 전체가 흡연금지구역이라는데 많은 흡연교사가 인정하지 않은체 오히려 법적근거자료를 요구해 도와달라는 내용 이였다.
즉시 법령자료를 보내면서 동지애를 나누기도 했다.
청소년 흡연증가는 국가발전에도 암적 요인이라는 인식아래 학생흡연문제를 보건교사나 생활지도교사에게 국한치 말며 전체교사의 몫이라는 인식전환으로 실천이 확산될 때 도덕성 함양은 물론 올바른 인성교육의 근간이 됨은 물론 담배연기 없는 맑고 건강한 학교풍토가 앞당겨질 것이다.
 
보다 광의의 의미로 소급해 보면 오랫동안 고착화돼 변화에 항의하는 악습의 잔재들은 우리 모두 정부의 잘못된 흡연장려정책을 수수방관해온 결과이며 정부정책실행에 무관심했던 자업자득이 준 수혜결과이기도 하다.
우리의 건강을 약화시키는 흡연을 스스로 호기심 등의 흡연동기라 생각하며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에 의한 것이라 착각하기 쉽지만 필자는 생각이 다르다.
그간 왜곡된 흡연문화를 정부가 방치해 왔고 그로인해 파생되는 사회적 흡연분위기가 끼치는 영향, 유무형적인 환경적 강요에 의한 측면이 훨씬 크다.
“내고장 담배사주기 운동”이나 국가 대사나 기념일을 경축한다는 명분으로 기념담배를 만들어 흡연을 조장해온 정부였기에 마약과 다름없는 독(담배)을 팔아 국민건강에 치명적 위해를 가해온 것에 대해 한번쯤 국민께 사과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국민건강을 해치는 담배를 만들어 팔면서 한편으론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모순된 이중적 국가정책에 대한 국민적 비난에 실효성이 의문스럽고 정책실행에 대한 분쟁논란이 불을 보듯 뻔한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을 떠나 납득할만한 사과와 함께 성실한 대안제시로 화답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