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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의료사고, 일단 터지면 속수무책?”

언론 통해 비난 여론 일파 만파…병원 이미지 ‘바닥’

최근 발생한 순천향대병원 및 일산백병원 의료사고 논란과 관련, 진위 여부가 확인되기도 전에 언론을 통해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는 등 대학병원들의 병원 이미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과거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병원측과 환자 및 환자 유족간의 합의 및 법적 소송으로만 머물렀다면, 지금은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환자측을 중심으로 병원 농성이나 관련 카페 개설, 촛불 집회 등 사회문제로 확대돼 환자와 병원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모 포털에 의료사고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카페는 수십개에 이르며, 특히 이들 카페들은 단순히 ‘의료사고’라는 포괄적인 주제로 운영되기 보다는 ‘안티**병원’, ‘***병원은 병원이 아니다’ 등 구체적인 병원을 중심으로 개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시 ‘의료사고’로 입증이 되기 전 언론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는 경우가 많고, 그럴 경우 해당 병원에 대한 여론의 비난은 일파만파로 번지게 돼 병원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것.
 
특히 개원가 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이름이 쉽게 알려져 있는 대학병원들은 이 같은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많아 ‘의료사고’는 그야말로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이에 세브란스병원측은 적정진료관리실을 통해 환자가 사망할 경우 의료과실 여부를 판단, 과실이 있으면 인정을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환자에게 불가피한 일이었음을 충분히 납득시키는 노력을 우선적으로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측에서 동의하지 않을 경우 환자의 소송제기로 불가피하게 법적 소송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이 경우 병원 법무팀에서 일의 해결을 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 유명 포털사이트에 있는 의료사고 관련 카페에 대해서도 “적정진료관리실에서 간간히 모니터링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카페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 가운데는 이미 법적 결론이 난 분들이 있지만, 고인을 잃은 슬픔이 오죽하면…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의료사고와 관련된 과도기”라고 지적했다.
 
일단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병원이미지 관리를 위해 병원측으로서는 원인규명을 제대로 하기도 전에 지레 합의부터 하려는 경우가 많아 의료과실이 아닌 경우 담당 의료진으로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합의에 동의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의료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 및 책임과실을 합리적으로 따져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네티즌들은 환자 및 유족이 약자라는 인식 아래 비난의 포커스가 지나치게 치우쳐 있는 것 같다”며 “병원측으로서는 묵묵부답도 해명도 다 조심스러울 따름”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아울러 “각종 의료사고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전문부서를 통해 최대한 합리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담당 의사가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 환자 및 유족에게 정황을 설명해주는 것이 보강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