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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그녀들이 진정한 이 시대의 봉달희”

KBS 인간극장, 영남대병원 여성 외과의 조명

의료계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외과의사 부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외과의들을 조명한 방송이 감동을 주고 있다.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은 지난 23일부터 영남대학교병원 외과 최정은씨와 박신영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최근 외과의를 중심으로 한 의학드라마가 붐을 이루면서 외과의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거라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외과의를 구하지 못해 외과를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응급실을 없애버린 병원도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성형외과나 피부과 같은 인기과는 의사들이 이미 과포화된 상태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전국 레지던트 지원율을 살펴보면 피부과는 무려 193.9%, 성형외과 152.8%의 지원율을 보인 반면 흉부외과는 68.2%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외과 지원율이 성형외과나 피부과에 비해 낮은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부와 명예를 보장 받기 힘들 뿐 아니라 수련과정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또 혹독한 수련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고 해도 우리나라 의료체계상 병원을 유지하기 힘들다.
 
외과 관계자들은 외과 개원의 중 약 40% 정도만이 외과간판을 걸고 개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젠 맹장수술 같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도 동네에 병원이 없어 큰 병원으로 가야 하는 형편이다.
 
때문에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외과에 도전장을 내민 두 명의 여의사는 자연스럽게 희귀한 존재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23일 방송된 내용은 수술과 진찰, 환자를 돌보고 컨퍼런스를 준비하는 등 정신 없는 외과의사의 삶을 사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 여자 외과의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그녀들도 하루 3~4시간밖에 못자고 한 달에 한번 외출할까말까이며 모든 것을 병원 안에서 해결한다.
 
혹독한 과정과 사회적편견, 그리고 체력적 한계를 뛰어넘어 외과의사에 도전하는 그녀들의 대견한 모습을 하루하루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