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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소명의식만으로 의사하기엔 ‘가혹한 현실’

산부인과, 흉부외과 기피 더 이상 방치 말아야

미용, 비만 등 비보험 치료 항목의 세금을 대폭 올려 걷어진 비용을 산부인과, 흉부외과, 외과 등 꼭 필요하지만 기피하는 과에 지원해주자는 글이 게재돼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D 포털 사이트 토론광장에서 qkr0121라는 네티즌은 “이렇게 해서라도 기피하는 과를 살릴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심정을 전했다.
 
이 네티즌은 “최근 한 방송을 보니 지방에서는 분만할 산부인과가 없어 먼 곳까지 진료를 다녀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전하고 “인기과와 비인기과의 현저한 차이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인턴으로 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과가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등이었다”면서 “하지만 그들이 온갖 고생을 거쳐 전문의가 되도 배움을 마음껏 떨칠 환경이 못 된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내게 이런 생활을 감수하라고 한다면 환자의 생명에 대한 숭고한 마음으로 감수해야 한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생아 분만 1만3750원, 제왕절개술 8만3000원인데 반해 쌍거풀 150만원, 지방 제거술 300~2000만원, 턱선 교정술 800~1000만원인 상황에서 의사들이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어느 분야에서나 박봉에 자기 시간도 없이 소명심과 보람만으로 일하는 경우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 같은 왜곡된 의료환경을 바로 잡기 위해 이 네티즌이 제안한 것은 바로 비인기과에 대한 철저한 보상이다.
  
그는 “현금 계산 장부 만들어 세금 빼돌리는 병원 철저하게 조사하고 말도 안 되는 비보험 치료는 과중한 세금을 부과해 이로부터 얻는 비용을 비인기과에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지금처럼 산보는 1만원만 내면 되대 정부에서 20만원 지원해주고 맹장수술은 환자가 10만원 내고 정부에서 100만원 보전해주는 식이다.
 
하지만 이 글을 쓴 네티즌 역시 이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더 잘 알고 있다.
 
그는 “이 나라에서는 간단한 해결책이 때로는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매이고 또 시민단체며, 정부며, 국회의원이며 심지어는 관련 없는 여러 국민들까지 자기 목소리를 높이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을 담당하는 숭고한 의사들에 대해서 만큼은 좋은 해결책이 나오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네티즌의 이 같은 글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은 함께 안타까움을 느끼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해적이라는 네티즌은 “근무조건의 열악함과 부족한 대우를 상향평준화 시키기엔 사회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안타깝고 어렵겠지만 그저 세상 탓하며 묵묵히 자신의 직업이 아닌 과업을 자부심에 위안 삼아 타인에게 빛을 찾아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Kleenex라는 네티즌은 “잘못된 의료보험 체계가 존재하는 한 이런 현상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전하고 “갓난아기 분만이 강아지 분만하는 것보다도 싼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라고 냉소했다.
 
마취과전공의라는 네티즌은 “옆에서 지켜보는 외과 의사들 너무 딱하다”면서 하지만 열심히 하는 만큼 그 들이 자부심을 얻고 존경 받는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