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사회 진출 폭이 넓어지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다소 생소하고 낯선 분야인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라는 분야는 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점도 많지만 반면에 방송으로 인해 겪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분명이 존재한다.
JTV(전주방송) 시사진단을 진행하는 양형식 회장(전북의사회)은 “의사와 방송인이라는 두 가지 직업을 수행하다 보면 시간이 부족한 것을 늘 절실히 깨닫게 된다”고 토로했다.
양 회장은 일반적으로 목요일에 녹화를 한다. 녹화시간은 대중없지만 일반적으로 서너 시간은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목요일 오전진료는 할 수가 없다.
토론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 토론 분야가 의료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사회 전체적인 이슈와 지역사회 현안이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데 바쁘다 보니 그렇지 못할 때가 많아 아쉬울 때가 많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방송이 금요일 밤 11시15분에 나가기 때문에 시청률이 높지는 않지만 지역사회 현안을 다루는 공론의 장으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의무감을 갖고 방송에 임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MBC의 생생토론, 따져봅시다를 진행하는 서정성 원장(아이안과, 광주시의사회 정보이사)은 조금 다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정성 원장은 “공동개원이기 때문에 시간에 큰 구애를 받지는 않는다”고 전하고 “하지만 사투리가 심하기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역방송이기 때문에 그래도 사투리가 더 잘 먹힐 때도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방송 진행을 하면서 얻는 좋은 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서 원장은 “지역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전하고 “지하철, 교복공동구매 문제 등 주변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또 지역현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15일 방송에서는 아시아 문화의 전당이 설립되면서 이 전당을 호주의 오페라하우스처럼 상징적인 큰 조형물로 만드느냐, 아니면 공원같이 시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컨텐츠 중심의 전당으로 만드느냐 문제를 놓고 토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내 모습이 TV에 나온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웃음 짓기도 했다.
양 회장은 “의사가 사회에서 주어진 역할만 하는 이미지로 국한돼 있는데 시사분야 뿐 아니라 경제, 문학 등 타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사람만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사회를 치료하는 그런 의사가 되고 싶다”고 전하고 “기회가 된다면 많은 의사들이 방송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서 원장 역시 “의사는 사람치료 외에도 사회를 치료하는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다고 본다”면서 “사회의 병폐와 구조적인 모순을 파헤치는 것도 지식인의 양심을 갖고 있는 의사들의 또 하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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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