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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조루탈출 하려다 오히려 장애 온다?”

발기기전도 모르는 정신과 의사 얘기 받아들일 수 없다

지난 15일 MBC 시사매거진 2580-위험한 조루수술이 방영되자 의료계도 양쪽으로 나뉘어 찬반 논쟁을 거듭하고 있다.
 
시사매거진 2580은 15일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조루 치료를 위해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유독 신문이나 인터넷에 비뇨기과의 광고가 넘쳐 나고 있으며 특히 조루수술이 그 중 태반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권장하는 수술은 음경배부신경차단수술이다. 한 개원의는 조루수술에서는 이 방법이 최고라고 전했으며 또 다른 의사는 20분이면 수술이 끝나고 포경수술보다 쉽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사매거진 2580은 음경배부신경차단수술에 대한 부작용은 완전히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을 보면 통증이 계속 되거나 오히려 발기부전이 와서 해당 병원에 소송을 걸었다는 피해자들의 인터뷰도 담겨 있다.
 
한 피해자는 “수술 받은 직후부터 발기부전 증상이 생겼으며 수술 후 5년이 지나자 새벽에도 발기가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한 비뇨기과 개원의는 조루로 인해 가정이 파탄된 극단적인 경우까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방송이 나가자 의사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익명의 한 비뇨기과 개원의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국민들에게 불신을 심어주는 지 모르겠다”면서 “줄기차게 의사를 죽이려는 MBC가 이번엔 비뇨기과 의사를 죽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이 문제라면 최근에 각광 받는 태반치료는 임상적 사례가 적으니 더욱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하고 “오히려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고가의 한약 등을 문제 삼아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반면 경기도 수원의 한 비뇨기과 개원의는 “외국에서 '말도 안된다', '크레이지 닥터'라고 까지 말하는데 굳이 그 수술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대해 대한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 진길남 회장은 “조루의 원인은 크게 정신적인 것과 자극에 민감한 것 두 가지인데 정신적인 이유로 조루가 온 사람에게는 수술을 해도 큰 효과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극에 예민한 사람들은 이 수술로 큰 효과를 보고 있으며 설령 부작용이 있다고 해도 성감이 떨어진다는 정도지 발기부전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아울러 진 회장은 “방송에서 위험한 수술이라고 계속 강조하는 사람은 정작 정신과 의사”라고 지적하고 “수술 한번 안 해보고 발기의 기전도 모르면서 한 말이기에 비뇨기과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