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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호주서 학비마련 위해 구걸 나선 캐나다 유학생


 
호주의 한 의과대학에 재학중인 유학생이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학교로부터 쫓겨날 처지에 놓이자 급기야 길가는 행인을 상대로 학비 구걸에 나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지난주 호주언론에 따르면 시드니의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의대에 재학중인 32세의 캐나다 유학생 질 갬버그 씨는 최근 대학 측으로부터 등록금 2만1천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퇴교조치를 당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받았다.학위과정 이수를 불과 7개월 앞둔 상태에서 대학 측으로부터 더 이상 강의와 실습에 참가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자 갬버그 씨는 궁여지책으로 시드니의 관광명소인 서큘라키의 한 벤치에 앉아 목에 청진기를 두른 채 행인들을 상대로 구걸에 나선 것.친구에게 빌린 2천불 외에 서큘라 키를 오가는 페리 이용객들로부터 수백불을 긁어 모은 것으로 전해진 갬버그 씨는 “어렸을 적부터 정말로 의사가 되고 싶었는데, 그저 참담할 따름”이라고 말했다.고국에서 물리치료사였던 그녀는 4년 전, 호주에 오면 학업을 마칠 때까지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남자친구와 함께 지내기 위해 호주로 왔지만 6개월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에는 바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며 주당 150불의 수입으로 생활해 왔다. 유학생은 주당 20시간 이상 일할 수 없게 돼 있다.그녀는 현재 2007학년도 등록금 4만불을 빚진 상태에다 학비 명목으로 캐나다은행에서 대출받은 10만불을 갚아야 하는 실정이다.이에 앞서 같은 대학 의대에 다니던 미국인 남자 유학생도 공원에서 기거하며 대학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가 이같은 사실이 보도된 후 시드니의 한 의사가 독지가로 나서 자기 집의 방 한칸을 내주고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동료의사들과 함께 신탁기금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호주의대학생회의 롭 미첼 회장은 유학생들의 취업시간이 제한돼 있어 이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호주대학들이 점점 더 유학생들을 돈줄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현실이 대학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정부의 예산지원 부족 때문이라고 비난했다.현재 비자조건 위반 때문에 추방당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갬버그 씨는 “정말로 호주에 머물고 싶다. 그래서 여기서 일하며 영주권도 받고 싶다”며 “(지금)오로지 나의 바람은 누군가 나를 도와줬으면 하는 것”이라고 간절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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