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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기획1]시사프로 MC ‘투잡’ 의사들

건강관련 프로 아닌 시사프로 진행하는 의사 늘어

“5초전, 4초전, 3초전 2초전, 1초전, 큐”
 
PD의 큐 사인이 떨어지면 카메라에는 빨간불이 켜지고 오프닝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양 패널들 사이에 자리 잡은 익숙한 얼굴의 사회자가 시청자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생생토론, 따져봅시다의 진행자 서정성입니다”
 
광주지역의 손석희, 서정성 원장(아이안과, 광주시의사회 정보이사)이 진행하는 시사프로그램 ‘생생토론, 따져봅시다’는 이렇게 시작된다.
 
최근 들어 의사들의 타 분야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특히 방송분야의 진출이 눈에 띈다. 
 
물론 의료전문 케이블 방송이나 뉴스나 건강프로그램에서 잘못된 의학정보를 바로잡아주거나 새로운 건강상식을 알려주는 일은 언제나 의사의 몫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건강관련 프로그램 뿐 아니라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까지 의사들이 진출하고 있는 것.
 
현재 의사 중 대표적인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는 광주 MBC 생생토론, 따져봅시다를 진행하는 서정성 원장과 JTV(전주방송) 시사진단을 진행하는 양형식 회장(전북의사회)을 들 수 있다.
 
서정성 원장이 의사이외에 방송인이라는 투잡(?)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광주 MBC가 기존의 형식적이고 다소 지루했던 토론 프로그램을 개편하면서 발탁한 인물이 바로 서 원장이다.
  
서 원장은 “MC 후보로 몇 명이 물망에 올랐는데 전에 ‘내 마음의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파키스탄 지진 당시 구호활동을 하러 갔는데 당시에도 공교롭게 MBC와 동행하게 됐다”면서 “이런 인연들이 이어져 MC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원장이 맡고 있는 생생토론, 따져봅시다는 굵직한 사회적 이슈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해의 충돌과 갈등을 토론의 장으로 끌어들여 옳고 그름을 따지고 해법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지역방송 본분에 맞게 광주지역의 현안도 심도 있게 다루며 이슈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현장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서 원장은 “일요일 아침 7시 10분 방송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동시간 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한명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양형식 원장은 이미 방송 경력이 7년 정도 되는 베테랑 진행자이다. 지난 3월에는 300회 방송을 하기도 했다.
 
양형식 회장의 뛰어난 방송감각은 이미 의료계에서 유명하다. 지난 2월 SBS 시시비비에서 의료법 개정에 대한 토론을 할 때 많은 의료인들이 장동익 회장보다는 방송경험이 많은 양 회장이 나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을 정도다.
 
시사진단은 지역 방송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정기 시사토론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전주권 신공항, 전주천 살리기, 골프장 건설 등 전북지역에서 뜨거운 논란이 돼왔던 현안을 토론대위에 올려 지역민들이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공론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양 회장은 “방송국측에서 제안이 와서 지금까지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의료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사회와 접촉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의료계는 의사들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고무적으로 여기는 등 대단히 반기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사가 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을 치료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라면서 “좀 더 넓은 세상에서 사회를 위해 일하면서 의사에 대한 국민들의 이미지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