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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세브란스 적통 훼손, 통회하는 심정”

전굉필 연세의대 동창회장, 광혜원·제중원 122주년 기념식서 밝혀

세브란스병원은 오늘(10일) 오전 11시 광혜원·제중원 개원 122주년 기념식을 갖고 다시 한번 세브란스병원이 우리나라의 최초 근대서양의학의 뿌리임을 공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참석한 전굉필 연세의대 총동창회장은 “제중원의 역사성과 세브란스의 적통성이 훼손됐던 최근 사태에 통회하는 심정”이라고 밝히고 “모교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병원의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소중하고 자랑스런 역사를 침탈하려는 시도는 계속될 수 있으므로 창립정신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병원관계자들에게 120년간 선배들이 지켜온 세브란스의 전통을 지켜 나가길 당부했다.
 
역시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장동익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광혜원과 제중원, 세브란스 진료실은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치유의 기쁨을 누렸던 곳”이라며 “세브란스병원의 세계수준의 의술을 통해 다시금 이전의 선배들이 받았던 존경과 믿음을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기념식에서 배포한 ‘연세의료원의 역사’ 자료에서 ‘국내에 서양의학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점은 1885년 4월 10일 미국인 선교의사 알렌의 병원설립 건의를 고종이 받아들여 개화파 홍영식의 집이었던 서울 재동(현재 헌법재판소 자리)에 광혜원을 세우면서부터’이며 이후 ‘제중원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의 제중원 적통 주장에 대해서도 ‘이 같은 주장은 1980년대 초부터 서울의대 중심으로 제기된 것이며 그 같은 주장이 허구임은 이미 1998년 연세의대 의사학과에서 발굴한 자료로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즉 서울의대에서 제중원을 자신의 뿌리로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형식적으로 제중원이 ‘국립병원’이었다는 점인데, 이는 형식적인 차원이었지 가장 중요한 의료활동에서는 선교사들이 독자적인 활동을 했다는 것.
 
더군다나 1894년 9월 말 제중원의 운영권은 미국 선교부로 이관돼 정부의 관계는 완전히 청산, 순수한 사립병원으로 탈바꿈됐다.
 
따라서 제중원이 서울대병원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은 조선정부가 세운 성균관이 국립서울대학교로 이어진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세브란스병원측은 꼬집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김태홍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한 내외 귀빈이 대거 참석, 성황을 이뤘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