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천 순천향대병원 사태가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 의사가 이번 사태를 보면서 의사생활하기 겁난다고 토로해 많은 의료인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D 포털사이트 토론광장에 몽실몽글이란 닉네임의 네티즌은 ‘지금도 그렇지만 의사하기 점점 더 겁나네요’라는 글을 통해 이 같은 심정을 전했다.
이 네티즌은 “불가피하고 재난에 가까운 일마저 모두 의사과실로 여론재판을 받게 된다면 누가 의사를 하려고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가뜩이나 기피 현상이 심해져서 점점 진료 받기 힘들어지는 내과(특히 심장분야),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에 이어 이젠 정형외과까지 새로 기피과로 추가될 것이라고 자조했다.
아울러 “10년 정도 지나면 대한민국에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의사만 남는 건 아닌가 걱정된다”면서 “정말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병을 치료하려면 외국으로 나가던지 외국의사를 수입하던지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네티즌은 “물론 의사에게 과실이 있다면 철저히 검증 받고 그에 맞는 벌을 받아야 하지만 그런 과정이 없이 병원 점거와 시위로 진행된 이번 사태는 안 좋은 선례만 남겼다”고 지적했다.
또 "자꾸만 의사와 환자, 보호자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고 점점 험악해지는 것 같아 슬프다”고 전했다.
이어 “의사가 있으면 없을 수 없는 게 의료사고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과실이든 아니든 의사죽이기부터 들어간다”면서 “언제든지 보따리 쌀 준비 하고 살아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정성껏 소신껏 환자를 보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사 본연의 역할은 과연 꿈에 불과한 것인가?”라고 자문했다.
이 같은 글이 올라오자 비취보이즈라는 네티즌은 “한국인들은 속이 좁고 단순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Zero라는 네티즌은 “왜 유독 한국에서만 의사들이 이런 대우를 받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의사들은 아픈 사람 진료한 죄밖에 없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은 “사람이 죽은 것도 억울한데 병원측의 처신이나 사태 처리 과정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토론광장에는 거의 실시간 단위로 부천 순천향대병원 사태에 관한 글들이 계속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