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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세계는 넓고 환자는 많다

연세의료원, WHTC 참가…중동 뿐 아니라 영미권 관심

[연세의료원 대외의료협력본부장 안영수 교수] 연세의료원이 최근 세계적인 규모의 의료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해외환자 유치에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연세의료원은 3월 23일부터 3일간 열린 ‘World Health Tourism Congress’(이하 WHTC)에 참가해 국내 의료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WHTC는 전세계 의료서비스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 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작년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이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 국립암센터와 무역협회 등이 참가했으며, 올해는 우리들병원과 연세의료원이 참가했다.
 
전세계에서 97개의 Service provider와 118개의 Buyer 등 총 300개 기관이 WHTC에 참가했다. 
 
대학병원으로서는 처음 참가한 연세의료원은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해 8월부터 사전 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박 3일간의 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연세의료원 대외의료협력본부장 안영수 교수(약리학교실)를 만나 행사 참가담을 들어봤다.
 
참가단은 지난 해 참가 바이어들이 중동국가가 대부분인 것을 고려해 위암, 대장암 등 7개암 관련 의료 패키지를 준비해 갔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중동 국가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았고, 대신 미국, 영국 및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에서 먼저 많은 관심을 보여 의외의 성과를 얻었다고 한다.
 
의료수가가 높은 이들 영미권 국가로서는 높은 의료수준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이 드는 한국 의료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것.
 
특히 이들 국가의 보험회사들은 환자에게 믿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소개해 줘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적극적인 프로포즈를 받았다는 것은 연세의료원의 의료수준을 인정받았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연세의료원이 만난 바이어 기관은 9개국, 총 16개 기관으로 중동 2곳, 영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각각 2~3곳 등이다.
 
안 교수는 “연세의료원과 의료서비스 거래를 원하는 국가들간의 실질적인 사업화를 어떻게 이뤄낼 지가 향후 과제”라고 말한다.  
 
해외 환자 유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비자발급을 비롯한 환자 픽업, 통역, 음식 등 의료 외적인 것인 만큼 이에 대한 세부적이고 정교한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따라서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해외 환자들이 편안하게 느끼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연세의료원은 해외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에 앞서 몇몇 시범 사례와 평가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시범 실시 및 평가를 거쳐 안 교수는 “이르면 금년 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안 교수는 병원 자체적인 역량뿐 만 아니라 정부차원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참가 자체가 대단한 홍보임을 느낄 수 있었다”며 “참가 등록이 되면 바이어들이 참가하는 provider들을 미리 꼼꼼하게 알아보기 때문에 홍보가치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싱가폴 관광청에서 직접 참가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갔다는 것.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협의체 차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지난 3월 정부가 발족한 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와 관련, 정부의 취지에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정부 주도적이기 보다는 기관 자율에 맡기되 이를 지원해 주는 식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해외 진출 및 해외 환자 서비스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연세의료원은 이번 협의회에서 빠져 있다.
 
이와 관련, 안 교수는 정부의 해외 환자 유치 분야가 피부미용 및 성형, 건강검진 그리고 관광 위주로 국한 돼 있어 이는 또 다른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령 연세의료원의 경우 암 등과 같은 중증질환 위주로 해외 환자 유치에 힘쓰고 있는데 새삼 기존의 방향을 버리고 정부의 사업에 직접적으로 동참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정부가 정한 의료분야 역시 대학변원에서 주력하기엔 다소 미흡한 감이 없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해외 환자 유치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의 방향에서는 동의하지만 협의체는 보다 전체를 아우르는 식이 돼야 할 것”이라며 해외 환자 유치와 관련된 병원들의 노력에 정부가 도움을 주되 그 방향은 의료법 등 제도적이고 정책적인 부분이 돼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