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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도벽에 무단결근…병의원 직원관리 ‘비상’

“병원내 고가물건이나 열쇠 등 방치 금물” 지적

“네 이웃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
 
구약성서에 나오는 십계명의 마지막 계명을 어기는 직원들로 속을 썩어본 병원장들이라면 쉽게 공감하는 구절이다. 
 
동네 병의원의 직원은 많아야 4~5명 정도. 소위 가족 같은 분위기를 꿈꾸며 병원을 개원한 원장들은 이내 곧 자신의 맘 같지 않은 직원들 때문에 상처 받기가 일쑤다.
 
경기도 성남에서 내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S원장은 “아무리 직원이 마음에 들고 성실하더라도 너무 믿지 말 것”을 충고한다.
 
그는 “어느 정도는 병원 식구로서 유대관계를 갖는 것이 맞지만, 직원들의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라며 자신의 경험을 말해줬다.
 
S원장은 아침 일찍 병원문을 열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병원 열쇠를 하나씩 복사해서 나눠줬다. 
 
간호조무사들이 번갈아 가면서 문을 열게끔 하는데 채용한지 두 달이 채 못 되는 한 간호조무사가 어느 월요일 갑자기 출근을 하지 않고 연락 역시 두절됐다.
 
S원장은 부랴부랴 새로운 간호조무사를 채용한 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서야 병원에 있던 물건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사라진 물건들은 최근 원내에 새 기계를 들이면서 내부 정리 차 창고에 보관 중이던 오디오 세트와 개원 당시 받았던 미술 작품 등이었다.
 
그는 “가격으로 따지면 50~60만원 정도지만, 짧게 나마 같이 일했던 직원이었고 무엇보다 아끼던 직원이 그랬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착잡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예전에도 일하던 직원이 갑자기 출근을 하지 않거나 도벽이 있는 경우가 있었고, 다른 병원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일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한 뒤 “성실하고 헌신적이었던 직원이라 너무 믿었던 것이 실수”라고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경기도의 K원장은 다소 황당한 상황을 경험했다.
 
진료 후 결산때 매일 수 천원에서 많게는 1~2만원이 비자 담당직원을 가볍게 나무랬으나 그 다음날 직원이 무단결근을 한 것.
 
이 직원은 한 술 더떠 사람을 도둑취급 했으며, 이런 대접을 받고는 더 이상 근무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사직통보를 해왔다.
 
K원장은 “갑자기 그만둬버리는 바람에 사람을 새로 구하느라 애먹은건 둘째 치더라도 자신을 잘못이 없다는 적반하장식 태도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 일을 겪은 후 직원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 소개받는 것이 우리병원 수칙이 됐다”고 토로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