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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궐기대회 성공적”…다시 진료현장으로

‘대체로 성공적’ 평가…지역별 동시 집회 제안도

의료법 개정 저지를 위해 과천벌에 모여 목소리를 드높이며 단결된 힘을 과시한 개원의들이 22일부터 다시 진료 현장으로 돌아가 묵묵히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의료법 개정 저지를 외치던 어제의 ‘투사’들이 오늘은 예전의 자상한 국민 건강지킴이로 돌아온 것이다.
 
서울의 한 내과 개원의는 “휴진 여파인지, 아니면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환자가 많이 줄었다”면서 “어제 집회에 참석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피곤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갈수록 환자가 줄어들어 걱정이다”면서 “그래도 집회 참석으로 인해 격양된 마음을 바로잡고 진료에만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1일 열린 4개 보건의료단체 의료법 개정 저지 대규모 궐기대회는 대체적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집회에 참여한 지방의 한 개원의는 “사실 이런 식의 집회에 여러 번 참석했기 때문에 많이 식상하고 또 순서까지 외울 지경이지만 그래도 어제 집회는 퍼포먼스 등 색다른 볼거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는 식전에 의료인 출신 가수들의 공연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으며 이어 국민건강 장례식, 유시민 장관 일러스트 향해 물풍선 던지기, 의료법 저지 염원 담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이 개원의는 “이번 집회가 강렬하고도 짧게 잘 마무리 된 듯 하지만 그래도 다음에는 광화문 같은 곳에서 하거나 아니면 지역별로 동시에 집회를 여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21일에 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채 문을 연 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환자 수와 매출에 전전긍긍해야 하는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 휴진을 하기로 했는데 일부는 21일에도 문을 열었다”면서 “이런 비양심적인 의사들의 21일자 급여 청구내역은 공개됐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21일에는 공동개원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문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명만 집회에 참석하고 다른 공동원장들은 진료를 보는 식의 방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지방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집회 당시 경남에서 올라왔다는 한 개원의는 “버스만 5시간 가까이 타고 왔는데 내려갈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면서 “과천에서 집회를 할 생각이라면 수도권 지역 의사들만 모아도 충분히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즉, 과천에서 집회를 할 때는 수도권 지역 의사들 위주로 하고 전국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집회를 할 것이라면 각 지역별로 동시에 해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는 것.
 
이제 모든 의료인들을 하나로 묶은 21일 집회는 끝났다. 앞으로는 자신의 일터에서 묵묵히 환자들을 돌보며 또 다른 투쟁을 벌여야 할 때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