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을 막 넘긴 현재, 개원가가 감기 환자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꽃샘추위가 꽤나 매서웠지만 사상 유례없는 따뜻한 겨울이 계속 이어지면서 감기환자가 많이 줄어든 것.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연일 언론들은 ‘기상관측 사상’이라는 수식어를 동원해가며 기록갱신에 여념이 없다.
그래도 매서운 꽃샘추위가 오래 이어지면서 날씨가 변덕스러웠기 때문에 감기환자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개원가의 대답은 ‘아니오’이다.
관악구의 한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감기 환자가 많은 환절기에 가장 많은 환자들이 오는데 3월이 절반 정도 지난 지금에도 환자들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개원의는 “감기 위주로 환자를 보는데 이처럼 감기 환자가 없으면 비애마저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경기 지역의 내과 개원의는 “3월 환자 평균이 60명이 될까 말까”라고 전하고 “3월에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개원 4년차인 한 개원의는 “지금까지 이처럼 감기 환자가 없던 3월은 처음”이라고 전하고 “감기환자를 주로 보는 의원은 환절기에 매출을 많이 올려 여름을 커버하는데 이렇게 나간다면 올 여름이 걱정스럽기만 하다”고 우려했다.
물론 모든 개원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아니다. 100명에 육박하거나 또는 100명이 넘는 환자를 매일 같이 보는 개원의들도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감기 환자가 줄어든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황사소식은 개원의들에게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 될지도 모른다.
특히 올 봄에는 최악의 황사가 우리나라를 덮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00년대 들면서 황사는 매우 강해지고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황사발원지의 기온이 예년보다 3~5도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최악의 황사를 기록했던 2002년 보다도 높은 상태라는 설명이다.
한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국민들은 괴롭겠지만 그래도 개원가의 숨통을 좀 트이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기도 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