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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기획2]결혼~출산 ‘여의사는 괴로워’

아내와 엄마, 며느리역할 1인3역…‘출산휴가’는 사치

여의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여의사라는 직업은 배우자로서의 인기는 낮다.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이상적인 배우자상 조사에 따르면, 남의사는 2위에 오른데 반해 여의사는 10위에 겨우 턱걸이 했다.
 
여의사의 선호도는 의약계 다른 직종에 비해서도 높지 않다.
 
올해 1월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설문조사결과, 치과의사, 약사, 한의사가 2위부터 4위를 차지한 가운데 여의사 중 전문의는 6위, 일반의는 11위에 올랐다.
 
결혼을 앞두거나, 이미 결혼한 여의사들은 또 다른 문제에 놓이기 된다.
 
국내에서는 결혼과정의 많은 부분을 여성이 담당하지만, 여자 전공의들은 시간을 내서 챙기기가 쉽지 않다.
 
최근 결혼한 한 전공의는 “예식 날짜를 잡고 결혼을 준비하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여유롭게 시간을 낼 수 없었다”며 “결국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결혼식에 너무 신경을 안쓴다’는 시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결혼 후에는 거르지 않고 찾아오는 명절이 또 다른 스트레스로 등장한다. 당직 등이 걸리면 며느리 노릇을 제대로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결혼 직후 명절을 맞았던 한 인턴은 “당직이 딱 걸렸지만 조정할 수 없는 위치라서 명절의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냈다”며 “남편과 시댁에서는 이해한다고 했지만 마음이 편치 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법으로 정해진 3개월간의 출산휴가는 전공의들에게는 남의 이야기다.
 
지난 1월 실시된 대전협의 조사에 의하면, 출산휴가 3개월을 보장하고 있는 병원은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그러나 명시된 것처럼 3개월을 모두 쓰는 경우는 28.3%에 머물렀으며, 많은 전공의들이 1개월(6.7%)이나 2개월(25.0%)을 출산휴가로 사용하고 있다.
 
법적으로 보장된 출산휴가를 모두 채우지 못하는 것은 표면적으로만 3개월을 보장해주는 병원의 분위기에서 기인한다.
 
또한 출산휴가 기간동안 동료의 업무가 가중되고, 본인도 수련과정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는데 따른 불안감 때문에 여성 전공의 스스로가 꺼리는 측면도 있다.
 
이와 관련 한 의료계 인사는 “당당히 받아야 할 휴가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의료계 모두가 보다 좋은 여건에서 여의사가 진료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기획1]의계 女風당당…여건은 ‘아직’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