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학술/학회

피부과 진료시 ‘결혼 앞둔 여성’ 체크필수

처방약 복용시 임신 ‘위험’…자칫 의료사고 확대

피부과 진료 시 결혼을 앞둔 여성인가를 확인해 약 처방과 임신 가능성을 잘 따져보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 강동구에 개원한 P원장은 지난 해 10월 결혼을 앞두고 여드름 때문에 내원한 30대 초반 여자 환자를 치료했다.
 
환자의 상태는 여드름 병변 G2와 잡티가 있는 편으로 ‘여드름 치료→잡티 제거→IPL(혹은 탄력관리)’ 순으로 치료계획을 짠 뒤 여드름 관리 비용 50만원(10회)을 선불로 받았다.
 
해당 환자는 과거 유명 피부과를 다닌 경험이 많아 여드름 약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상태.
 
병력 상담 시 P원장은 환자로부터 “허니문 베이비를 갖기로 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여드름 약인 로아쿠탄은 투약 후 6개월 간은 임신하면 안 된다고 고지한 뒤 바이브라마이신을 처방 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안전을 위해 임신 전 한달 전에는 약을 끊을 것을 환자에게 고지했다.
 
이 과정에서 P원장은 “보통 LMP등을 물어보고 약에 대해 설명을 하는 편이지만, 허니문베이비를 가질 예정이라고 했으니 지금 임신할 가능성을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을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을 위해 바이브라마이신을 임신 한달 전에 끊자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해당 여성은 직장을 이유로 2~3주에 한 번 정도 불규칙적으로 내원했으며, 임의 투약은 없었다.
 
염증성 여드름이 호전되지 않자, 약을 먹으라고 지시한 뒤 12월 초 2주 정도 투약했다.
 
그러자 12월 중순에 환자로부터 연락이 온 즉 슨 “임신 5주이고, 약을 먹으면 임신을 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것이다.
  
P원장은 “뻔한 거짓말이었지만 인간적인 정에 끌려 50만원을 환불해 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란 사람은 의료사고 운운했다”며 기가 막혀 했다.
 
그는 “환자 본인이 허니문베이비를 갖는다는 얘기를 했다고 인정하면서 약이 임신과 관계가 있는 줄은 몰랐다고 잡아뗐다. 결국 50만원 환불에 중절수술비 30만원을 주고 합의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나아가 “진료경험이 많은 선배들은 결혼 얘기가 나오면 좀 더 세밀하게 이야기를 하고 기록을 하거나, 아예 약을 처방하지 않는다고도 했는데 그 조언이 일리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