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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간호조무사 잘 모셔라” 개원가 비상

최근 들어 구인난 더 심해…근무여건 나빠 기피 탓

최근 개원가에 간호조무사 구하기 비상이 걸렸다. 간호조무사를 구한다는 의원들은 많은데 정작 할 사람은 없기 때문.
 
경남 창원에서 개원 중인 개원의는 “한달 내내 정보지에 광고를 내도 한두 명 찾아올까 말까일 정도로 사람이 없다”고 전하고 “예전부터 구하기 힘들었지만 요즘은 더 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개원 중인 한 개원의도 “예전에는 간호조무사가 그만 두면 다른 사람 또 뽑으면 되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한번 뽑으면 그만둘 까봐 조마조마하다”고 토로했다.
 
이 개원의는 “오래 근무하면 타성에 젖을 까봐 꽤 자주 교체했었는데, 이제는 마음에 드는 간호조무사는 월급을 올려 준다던가 하면서 붙잡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간호조무사 뽑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다 보니 예전에는 개원가에서 기피했던 기혼 간호조무사들도 많이 쓰고 있는 실정이다.
 
한 개원의는 “전에는 젊은 간호조무사들을 주로 썼는데 요즘은 채용 시 특별히 제한을 두지 않는다”고 전하고 “오히려 경험이 많아 일 처리가 능숙해 더 편한 점도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정은 한의원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에서 개원 중인 한 개원한의사는 “최근 간호조무사 2명이 한꺼번에 그만둔다고 해서 생활정보지에 구인을 해봤지만 한 달 동안 거의 문의가 없었다”며 “한 명은 월급을 올려주고 점심시간도 확실히 보장해 주는 선에서 붙잡아 놨지만 한 명은 어떻게 충원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개원가는 이처럼 간호조무사를 구하기 어려워서 발을 동동 구르지만 그래도 간호조무사는 해마다 1만7000여명씩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인력들은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에 한국간호조무사회 관계자는 “개원가의 간호조무사 구인난은 늘 있었던 일”이라고 전하고 “그 이유는 바로 간호조무사에 대한 합당하지 못한 대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은 고등학교만 졸업한 경리라도 100만원 정도는 받는데 간호조무사는 100만원도 채 못 받는다”고 실정을 전했다.
 
그는 “하지만 근무여건은 더 열악해서 퇴근 시간도 더 늦고 토요일에도 일을 해야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기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으면 산업체 특별 전형이나 사회복지학과 등에 특례입학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