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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20일 대규모 집회, 개원의들 “부담되네”

홍보 미진,실효성 의문…’장 회장 면피용’ 주장도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20일 치협, 한의협과 공동으로 장충체육관에서 대규모 의료법 개정 반대 집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일선 개원의들이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의협은 앞서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장충체육관에서 3개 단체 공동으로 대규모 옥내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전하고 “3만명 이상이 참여하며 종합병원급 이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휴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의협의 방침에 대해 일선 개원의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의협은 20일 집회라는 큰 틀만 잡은 상태이며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다수의 개원의들은 집회를 확실하게 하는 것인지, 강제적으로 집회에 참석해야 하는 것인지, 참석은 안 해도 휴진은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서울에서 개원 중인 한 개원의는 “의협이 집회를 한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따라야 겠지만 개원의들은 지역정서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한 평일에 휴진을 하게 되면 경제적인 손실도 막대한 데 아직까지도 의협에서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광주광역시의 한 개원의는 “오후부터 휴진이긴 하지만 시간 맞춰서 장충체육관까지 가려면 그날은 하루종일 일을 할 수가 없다”고 걱정했다.
  
이와 함께 20일 휴진을 결정하면서 정작 회원들에게는 홍보가 많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저녁뉴스를 보면서 20일에 휴진 및 대규모 집회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면서 “이처럼 중요한 일을 뉴스를 통해 알아야 한다니 당황스럽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한 집회 장소인 장충체육관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은 상태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수용인원이 7000명 정도인데 3만명이 모이면 어쩌라는 것이냐?”면서 “실외에서도 모여 옥외집회를 병행한다고 하는데 과연 옥내집회와 유기적인 연결이 되겠느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실질적인 투쟁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장 회장의 체면치레와 책임무마용으로 마련된 자리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고 전하고 “이런 행사에 이용되는 건 싫으며 가는 사람만 바보가 될 것 같다”고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종합병원은 제외된 사실에 대해서도 많은 개원의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앞서 20일에 예정된 서울시의사회 주체 집회와도 조율이 안 되는 등 급조한 행사라는 느낌이 강해 회원들이 반발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의료계 모두가 하나로 뭉쳐 결집된 힘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south4@medifonews.com)2007-03-10